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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샘의 edu사랑 이야기 76. 촛불 문제 그리고 창의성, 기능적 고착

김동성 기자 | 기사입력 2022/10/04 [14:06]

김샘의 edu사랑 이야기 76. 촛불 문제 그리고 창의성, 기능적 고착

김동성 기자 | 입력 : 2022/10/04 [14:06]

 

 

창의력 문제 : 성냥, 압정 한 상자, 초들을 사용해 초를 벽에 붙이되, 촛농이 바닥에 떨어지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압정이 많이 있으니 벽에 양초를 대고 압정으로 고정시키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압정으로 고정시키기엔 양초가 너무 두껍죠. 촛농을 녹여 벽에 양초를 직접 고정시키는 방법은요? 양초가 버틸 수 있을지 의심됩니다. 게다가 압정을 준 이유가 분명히 있을 텐데 그걸 쓰지 않는다니 어쩐지 틀린 방법 같네요.

 

해결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압정 상자를 비웁니다. 그 다음 압정 상자를 압정을 이용하여 벽에 붙입니다. 성냥으로 양초의 밑면을 녹여 압정 상자에 고정시킵니다. 촛불을 켭니다.

 

일명 ‘촛불 문제(candle problem)’라고 불리는 이 실험은 심리학자 칼 던커(Karl Duncker)가 1945년에 고안한 것으로, 창의성과 관련된 후대 심리학자들의 연구나 논문에 매우 많이 인용되었습니다. 사실 던커는 이 실험을 인간의 ‘기능적 고착(functional fixedness)’ 경향을 밝히기 위해 생각해 냈습니다.

 

‘기능적 고착’이란 어떤 물체가 가장 많이 쓰이는 용도로만 그 물체를 받아들이는 경향으로, 압정 상자를 압정을 담는 용도로만 생각하는 것이 그런 예입니다. 위 문제에서도 해결 방법을 찾기 어려웠던 이유는 아마, ‘상자는 물건을 담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작용했기 때문일 겁니다. 반면 창의적인 사람은 상자를 촛대로 생각하는 발상의 전환을 꾀해 문제를 풀 수 있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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