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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잠시 멈춤이 사회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용석춘 기자 | 기사입력 2020/12/26 [16:20]

연말연시 잠시 멈춤이 사회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용석춘 기자 | 입력 : 2020/12/26 [16:20]
 

 


26일 홍천군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4명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하루 확진자가 1000명대를 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올리고 추가로 스키장과 해돋이 시설 등의 영업을 전면 금지했다. 하지만 새해 해돋이 명소인 동해안 KTX 예약은 매진됐다. 최근 강릉시장이 '해맞이 특수'가 아닌 '해맞이 공포'에 떨고 있다"며 "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역학조사는 한계에 봉착하고, 의료체계가 붕괴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엊그제 정세균 총리는 “최근 정부합동점검단이 현장의 방역실태를 점검한 결과, 아직도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곳이 많다. 문을 걸어 잠근 채로 오후 9시 이후에도 손님을 받는 식당, 간판 불을 끄고 몰래 영업하다가 적발된 술집도 있다”며 “일부라 하더라도 편법으로 제 잇속만 챙기려 한다면 ‘참여방역’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한국보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 아예 봉쇄령을 내린 국가들도 많았다. 우리는 침체된 시장경제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민자율에 맡기는 만큼 국민이 주인의식을 갖고 방역수칙을 지켜야한다. 올해 연말연시는 잠시 멈춰야 한다. 만에 하나 ‘나 하나쯤이야’하는 심리로 방역에 구멍이 생긴다면, 감염자 폭발이라는 대재앙이 발생할 것이 분명하고 국민 모두에게 큰 피해로 돌아올 것이다. 가뜩이나 병상이 부족한데 확진자가 폭증한다면 코로나19 사태는 통제 불능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코로나사태가 먼저 진정되어야 한다. 모두가 잠시 멈춰야 한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우리 경제는 올 한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해본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충격이 취약계층에 집중되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임계점에 도달했다. 도시에 집 가진 사람들이나 자산가들은 크게 횡재를 하고 그렇지 못한 서민과 청년층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집값과 전세 값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코로나사태를 잡지 못하면 경제폭망의 위기와 함께 사회적 위기로 번질 수 있다. 

 

독립운동처럼 거창하고 극적인 일을 해야만 내가 애국자가 되는 건 아니다. 송년회나 각종 친목회나 종교행사, 가족 간의 왕래도 이번 연말연시만큼은 자제하고 집에서 조용히 보내는 것이 지금은 가장 큰 애국이며 공동체를 위한 진정한 헌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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