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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우리민족끼리

박금란 시인 | 기사입력 2018/04/02 [05:26]

[시] 우리민족끼리

박금란 시인 | 입력 : 2018/04/02 [05:26]

 

       우리민족끼리

                     박금란

 

북이 손을 내밀면

남이 손잡고

남이 손을 내밀면

북이 손잡고

봄볕 받아 녹아든 흙손에서

아지랑이 아물아물 꿈을 펼친다

 

어린 시절 외갓집 가서 외숙모 무릎 베고 누워

“외숙모, 공산당이 강제로 소를 잡아먹었어요?”

“아니다, 통일하라고 소를 잡아 대접을 했다”

초등학교 4학년 꼬마는 

외숙모 말을 가슴 속에 묻어 비밀처럼 간직했다

도덕교과서는 북을 붉은색이 덧칠해진 괴물로

그려놓았고

외숙모 말은 도덕교과서가 거짓일 수 있다는

살아있는 증언이 되었다

 

시도 때도 없는 미국의 핵위협에 맞서

세계 최강의 핵무력을 완성한 승리의 민족

미국의 지배전략으로 민중을 억압하던 독재권력을

감옥에 처넣은 촛불혁명 승리의 민족

이제 우리는 손잡는다

당나라를 끌어들여 우리 땅 다 내준 신라는

진정한 의미의 통일이 아니다

이씨조선말의 치욕의 역사거울 뼈에 사무쳐

민중이 주인되는 역사 만들어야한다

맑은 피 삼천리에 흐르는 민족의 혈맥

우리민족끼리 행복하게 살고싶다

 

치근덕대는 외세의 고리 끊어내고

믿을 것은 같은 민족밖에 없다

겨우내 얼음장 속 갇힌 이야기

민족의 봄을 맞은 4월 남북정상회담에서

물 흐르듯 하여 바다가 되어라

꽃봉오리 터지는 민족 축제의 날

백성들은 두근두근 설레이어

잠 못 이루며 목 빠지게 기다린다

우리민족끼리 오순도순

이제 제발 통일이어라 

 

 

 

▲ 2005년 평양에서 열렸던 6.15 민족통일대축전

원본 기사 보기:자주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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