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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성 축제는 더 이상 축제가 아니다. ... 체육행사는 격년제로

윤지호 기자 | 기사입력 2023/10/20 [12:28]

소모성 축제는 더 이상 축제가 아니다. ... 체육행사는 격년제로

윤지호 기자 | 입력 : 2023/10/20 [12:28]

  © 김철호 전 홍천읍노인회사무국장


축제란 개인 또는 집단이 특별한 의미가 있는 시간을 기념하는 일종의 의식을 말한다.(主)[위키백과] 또한 Festival이나 Carnival 의미의 축제란 ‘축(祝)이 동반된 큰 제사(祭)’를 의미한다.

 

전국의 각 지역별 축제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니, 서울을 포함한 시, 군 단위의 축제들이 많이 올라와 있었다. 강원도에도 제법 많은 축제가 홍보되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홍천군의 축제는 하나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강원도 축제 현황

 

춘천닭갈비막국수축제, 소양강문화제, 김유정문학제. 춘천연극제. 춘천마임축제. 춘천아트페스티벌. 춘천인형극제. 춘천국제애니타운페스티벌. 춘천古음악축제. 춘천로맨틱페스티벌. 횡성한우축제. 양양해맞이축제. 원주다이내믹댄싱카니발. 원주한지문화제. 강릉커피축제. 강릉단오제. 인제빙어축제. 인제황태축제. 평창송어축제. 화천산천어축제. 한탄강얼음트레킹, 태백눈꽃축제. 도계블랙다이아몬드페스티벌. 삼척장미축제. 삼척맹방유체꽃축제<나무위키. 문화관광축제. 대한민국 구석구석>

 

필자는 5년 전 홍천으로 귀촌하여 살고 있다. 이사 오기 전 서울의 생활과는 당연히 많은 차이가 있음을 느끼고 있다. 나름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는 생각으로 만족하며 살고 있다. 그런 가운데 피부로 느끼는 차이 하나는 축제나 체육대회가 참 많다는 것이다. 대충 꼽아 보아도 약 20여 개가 넘는다. 홍천읍 노인회 사무장직을 수행하면서 매월 1~2회 이상 참여한 기억이 있다.

 

그중, 꽁꽁축제나 인삼, 한우, 옥수수, 산나물, 맥주, 사과 축제 등은 목적이 뚜렷하며 명분 있는 축제라 생각한다.

 

우리 홍천지역의 우수한 토산물을 널리 알림으로써 홍천군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데 당연히 공감한다. 몇 번이고 괜찮다. 그러나 군, 읍, 면 단위 또는 단체별로 실시하는 체육행사 등에 대해서는 많은 의구심을 갖게 한다. 정기적이고 의무적이며 투자 대비 명분도 그다지 없는 행사라는 생각이다. 행사마다 수천만 원 이상 들여서 꼭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축제나 행사는 수단이 아닌 목적과 명분이 중요하다. 

체육대회나 단체별 실시하는 행사 내용은 대체로 유사하다.

 

내빈 소개로부터, 기념사, 축사, 공로자 표창 수여, 이어서 초청 가수의 무대... 그리고는 먹고 마시는 게 전부다. 내용이 별로 없다. 행사 비용은 대부분 군에서 지원해 준다고 하니, 연간 대략 소요되는 행사 비용도 수십억 정도 웃돌거라는 판단이 선다. 공공 예산의 투자는 공익에 우선해야 하며 다수의 군민에게 혜택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이러한 행사를 치르기 위해 행사 준비부터 시행과 사후처리까지 군청이나 읍, 면 단위별로 많은 공무원이 동원되고 있고, 단체별로도 연중 가장 많은 재원과 인력이 소요되는 것 같다. 또한 지방자치 단체장을 포함한 의회의원들은 빠짐없이 등장해 행사 참가자들을 찾아다니며 일일이 악수를 한다. 할 일도 많을 텐데 ...

 

필자가 생각하는 우리 홍천지역의 축제 기능으로는

첫째도 둘째도, 역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축제를 통하여 우리 홍천의 토산품을 널리 알리고, 그 효과로서 수시로 우리 고장을 찾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사도 잘 준비해야 하지만 대외홍보는 필수다. 서두에 제시했듯이 ‘나무위키’에서 검색한 결과 홍천의 축제는 단 하나도 올려있지 않았다. 매우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홍보 관련부서에 홍천 알리기에 더욱 힘써 달라는 주문을 한다.

 

다음으로는, ‘사회 통합의 기능’으로서 지역주민 모두가 지친 일상을 서로 격려하며, 지역주민으로서의 일체감을 형성하고, 나아가 사회적 유대를 강화함으로써 지역사회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기능일 것이다. 현재 각 단체별로 실시하는 체육대회 등이 여기에 중점을 둔 축제라 생각한다. 그러나 행사 내용으로 봐서 과연 투자대비 ‘사회 통합’이라는 명분에 합치되고 있는지 따져볼 일이다.

 

내년에는 국민이나 지방자치 단체나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홍천군도 대략 천억 규모의 예산이 삭감된다고 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지역 경제 살리기에 명분을 둔 행사를 제외하고, 읍·면 단위나 단체별로 실시하는 체육행사 등은 격년제로 했으면 한다.

 

단체장들 임기가 2년, 4년 정도 되는데, 2년 임기인 경우 임기 중 1회, 4년 임기인 경우 2회 정도면 적당할 것 같다. 이렇게 절약된 예산으로 국가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생활이 어려운 어르신들 지원과 출산율 증가를 위한 출산가정 지원에 쓰면 어떨까?

 

우리 홍천은 수도권도 가깝고 지역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훌륭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그런데 군민들의 삶의 질이나 발전의 정도는 옆 동네 횡성보다 못하다는 평가다. 우리 홍천군이 전국 출산율 순위에서 순창군이나 해남, 인제군만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다만, 군의 운영시스템과 군민의식에 문제가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울러 국민의 혈세, 제대로 제 곳에 썼으면 한다.

 

김철호 (전, 홍천읍노인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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