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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샘의 홍천의 전설 – 30. 말고개에 얽힌 전설

용석준 기자 | 기사입력 2023/07/12 [11:46]

김샘의 홍천의 전설 – 30. 말고개에 얽힌 전설

용석준 기자 | 입력 : 2023/07/12 [11:46]

 

옛날에 살기 좋은 어느 마을이 있었다. 삼태기 모양의 아다하고 정겨운 모습을 간직한 마을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교통이 불편하여 한양을 갈 때나 장날 시장을 보러갈 때, 먼 길을 떠날 때 갈 길이 너무 얼어서 고개를 넘어 다녔다. 훨씬 쉽고 시간도 많이 절약되었다.

 

마을 사람들의 인심은 좋았고 평화로운 나날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마을에는 이상한 소문이 퍼졌다. 이 마을에는 앞으로 힘이 아주 세고 용감한 장수들이 태어나서 온통 마을 안을 휘젓고 다닐 것이고, 이 장수들이 서로 힘을 겨루어서 이기는 자가 바로 이 나라의 왕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마을사람들은 은근히 장수가 태어나기를 바라는 눈치였다. 그러나 문제는 심각하게 돌아갔다. 이 소문이 임금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조정에서는 갑자기 긴장감이 돌았다. 드디어 명이 내리기를 “장수의 형상을 지닌 아이가 태어나면 모조리 죽여 버려라”는 임금의 어명이 떨어쪘다. 심지어 이 마을에서 태어나는 아이는 모두 죽인다는 헛소문까지 나돌았다. 그리고 태어나는 아이의 친가, 외가쪽 친척들은 물론이고 아이의 부모까지도 모두 죽이라는명이 지방 관청에 하달되었다. 아ㅣ를 뱃속에 잉태한 집안에서는 온통 눈물 바다가 되어 통곡 소리가 끊이지를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이러한 사태를 심히 걱정하고 있던 한 양반집에 어떤 스님 한 분이 들려 양반의 걱정을 아니 온 마을사람들의 근심을 덜 수 있는 묘책을 알려 주었다. 이 대사님이 이르기를 “마을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산의 맥을 끊으면 불미스런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요, 만약 빨리 서두르지 않으면 마을에 큰 화를 부를 것이다.”하며 홀연히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

 

이 양반은 동네의 힘 센 장정들을 모아서 괭이와 삽을 지고 산으로 올라라서 대사의 지시대로 행한 결과 고개의 한 복판에서 갑자기 백마가 울며 산으로 날아 올라갔다. 또 북창의 가막소에서 영마가 울었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는 영마의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았다고 한다. 사람들의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엄마말이 죽은 후 새끼말이 엄마를 찾아 하늘로 올라갔다고 한다.

 

이상한 일은 산의 맥을 자른 후 마을 사람들이 두려워 하였던 임금님의 명령이 거두어졌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마을 사람들은 이 고개를 그 후로 말고개라고 불렀다.

 

조사자 : 두촌중학교 교사 윤미정

제보자 : 두촌면 철정1리 신진한

 

김샘의 홍천의 전설은 화계초 김동성 교장이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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