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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숙..."무너지는 정당은 빨리 무너져 새 살 돋게 하는 게 낫다"

용석준 기자 | 기사입력 2023/05/30 [23:39]

조기숙..."무너지는 정당은 빨리 무너져 새 살 돋게 하는 게 낫다"

용석준 기자 | 입력 : 2023/05/30 [23:39]



노무현 정권때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대 국제학과 교수는 최근 <어떻게 민주당은 무너지는가>라는 신간을 펴냈다. 책의 부제는 "상식과 염치, 그리고 젊은 세대마저 잃은 정당은 미래가 없다"였다.

조 교수는 책 출간을 알리며 페이스북에 "한 번 둑이 뚫린 민주당은 계속 무너질 일만 남은 것 같다. 마지막 애정까지 짜내서 민주당 쇄신의 길을 담았지만....ㅜㅠ"라며 "중요한 상임위를 하면서도 코인 거래를 한 김남국을 쉴드치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에 오만정이 떨어졌다"며 김남국 의원을 감싸는 친명의원들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공직의 무게를 우습게 아는 사람들이 국민 세금 받는 공당을 대표하고 있다니.... 전 세계 민주국가들이 비웃을 일을 버젓이 하면서도 부끄러움도 모르는 국회의원들이라니..."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책 제목 <어떻게 민주당은 무너지는가>에 대한 일각의 반발에 대해선 "제목에 대한 다양한 제안은 받아들이지 못해 죄송하다. 민주당을 긍정적으로 표현해 달라는 제안이 가장 많았는데 그럴 목적으로 쓴 책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무너지는 정당은 빨리 무너져서 새 살이 돋게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긍정 프레임으로 민주당을 쉴드 칠 때가 아니라고 본다"며 "망당병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민주당 의원들이 염치와 상식을 되찾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책에서 “민주당이 무너지는 중이라 생각한다. 민주당은 외부 요인에 의해 무너진 게 아니라 스스로 제 발에 걸려 넘어졌다”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강행 등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선 "그들에 대한 평가를 담은 이 책이 나를 배은망덕 배신자로 추락시킬 수 있음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내가 이 책을 쓸 용기를 냈던 건 노무현이 사랑했던 민주당을 이대로 무너지게 둘 수는 없다는 마지막 간절함, 어쨌든 나는 내 역할을 해야 죽어서 노 전 대통령을 만나도 덜 부끄러울 것이라는 책임감의 발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등을 돌리고 있는 민주당 지지자에 대해선 “원래부터 우리나라 민주당 지지자들은 까다로운 유권자였다. 이들은 높은 교육수준과 함께 정치의식 수준 또한 높다. 그들은 민주당을 진심으로 지지할 때 어떤 전문가보다 더 전문적인 홍보를 해주지만, 민주당이 민주당다움을 잃어버렸다고 판단하면 맞서 싸우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즉,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묻지마 지지란 있을 수 없다. 민주당이 실망스러울 때는 기권으로 심판해 왔다"며 "그렇다고 어차피 그들이 보수당에는 표를 주지 않을 거라고 안심해선 곤란하다”며 민주당에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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