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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안철수 향해 "그럼 어쩌라는 것인가?"

안 전 대표의 공개 편지에 문 대표도 공개 답장..."내 길을 가겠다" 선언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15/09/15 [00:14]

문재인, 안철수 향해 "그럼 어쩌라는 것인가?"

안 전 대표의 공개 편지에 문 대표도 공개 답장..."내 길을 가겠다" 선언

조현진 기자 | 입력 : 2015/09/15 [00:14]

 [신문고 뉴스] 조현진 기자 = 문재인 대표의 마이웨이 선언은 이제 되돌릴 수 없을 것 같다. 13일 안철수 전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표에게 드리는 글"을 통하여 혁신안 통과를 위한 중앙위 연기와 재신임 투표 실시 철회를 요구했는데 이에 대한 문 대표의 답장이 문 대표의 페이스북에 공개되었다. 그리고 그 공개 글에서 문 대표는 no라고 선언했다.

 

▲  문재인 대표가 당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훈규

 

문 대표는 그 편지에서 "우선은 힘을 모아 중앙위에서 혁신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급선무"라는 말로 중앙위 연기 요청에 대해 한마디로 거절했다. 그는 "혁신위가 실패할 경우 지도부가 책임질 수밨에 없는 당연한 사리"라고 거절 이유를 말했다. 또 혁신안의 거부는 "혁신위나 당대표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며 당내외 혁신안 반대를 불만정도로 보고 있었다.

 

이어서 문 대표는 "중앙위 무기연기의 제안은 답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후퇴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또 재신임 투표 철회 요구에 대해서도 "후퇴할 뜻이 없다"고 선언했다.

 

그는 "재신임 투표를 취소하라는 요청은 저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라며 "그러면 어떻게 하자는 것입니까?"라고 되물었다. 이어서 "저에 대한 대표직 사퇴 요구가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고, 그로 인한 분열과 갈등이 우리 당을 앞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거기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이어서 "합리적 대안이 제시된다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라는 말로 퇴진요구를 하는 비주류가 전폭적으로 항복하는 것만이 재신임투표를 실시하지 않는 방안으로 생각하고 있음도 내비쳤다. 따라서 이는 누가 뭐래도 자신의 생각대로 하겠다는 선언이다.

 

그 선언을 그는 "제가 제시한 방법에 따라 추석 전에 재신임 절차를 끝내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힙니다."라고 했다. 따라서 이제 새정치연합의 내분사태는 어느 한쪽이 일방적 패퇴를 통한 항복선언이 나오거나 탈당 사태에 이른 분당 사태로 치달을 개연성도 커졌다. 특히 문 대표의 서신이 나오기 전에 조국 교수가 안철수를 향해 "당인이라면 절차에 따르라. 그렇지 않다면 탈당하고 신당을 하라"는 공박까지 나온 마당이므로 당 비주류의 선택만 남은 셈이다.

 

아래는 문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안철수 전 대표에게 쓴 편지 전문이다. 그리고 다음은 앞서 안 전 대표가 문재인 대표에게 쓴 공개편지 전문이다.

 

<안철수 전 대표께 드리는 답글>

    

1. 중앙위원회 무기 연기 요청에 대해

    

‘우리 당의 위기가 변화된 환경과 낡은 시스템의 충돌 때문’이라는 생각과, ‘당에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타성이 뿌리박혀 있다’는 진단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 타성이 매번 혁신을 발목잡고 낡은 시스템을 고수해왔습니다. 혁신에 대한 거부나 저항도 그래서 생깁니다. 지금 우리 당을 흔들고 있는 혁신에 대한 진통은 그것과 얼마나 다른 것일까요?

    

혁신위의 혁신안은 갑자기 솟아난 것이 아닙니다. 손학규 대표 시절 정치혁신위원회(위원장 천정배 의원)의 혁신안, 대선 패배 후 문희상 비대위원장 때 정치혁신위원회(위원장 정해구 교수)의 혁신안,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때 새정치비전위원회(위원장 백승헌 변호사)의 혁신안이 지금 혁신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거의 혁신안들은 모두 실천되지 못하고 사장됐습니다. 안 전 대표께서 말씀하신 ‘기득권의 타성’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처음으로 혁신안을 당헌‧당규에 반영하여 실천하려 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여러 번 혁신을 말하고도 한 번도 실천하지 못한 것을 한탄해왔습니다. 이제는 말만 말고 실천하자는 것이 우리의 거듭된 다짐이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말했던 분들이라면 지금의 혁신이 실천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저는 누구는 기득권, 누구는 새정치라는 식으로 가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치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우리 정치가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원론에 동의할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 모두 기득권 문화에 붙잡혀 있습니다. 변화의 갈망을 가로막는 기득권 문화는 너무나 뿌리 깊고 강고해서 한 두사람의 노력으로 깨트리기가 어렵습니다. 새정치의 상징인 안 전 대표님도 지금까지는 성공하지 못했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여러 번의 혁신 논의가 실천되지 못한 것도 그 때문일 것입니다. 새정치의 기운이 도도한 물결이 되어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듯이 기득권 문화를 밀어낼 때 비로소 새정치가 실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 당이 해야 할 일이 바로 그것입니다.

    

제가 ‘문‧안‧박’이니 ‘희망 스크럼’이니 하면서 함께 하자는 제안을 오래전부터 해온 이유가 그 때문입니다. 안 전 대표께 혁신위원장을 제안한 이유도 같습니다. 저와 박원순 시장, 안 전 대표 등 국민들로부터 새로운 정치의 기대를 받는 사람들이 함께 힘을 모으고 앞장서야 제대로 혁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훈수로 되는 일이 아닙니다. 팔을 걷어부치고 함께 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 당을 바꾸는 일, 함께 해주십시오.

    

우선은 힘을 모아 중앙위에서 혁신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저는 혁신안을 재신임과 연계한 것이 아닙니다. 지도부가 혁신위를 출범시키고 혁신의 전권을 주었으니, 혁신위가 실패할 경우 지도부가 책임질 수밖에 없다는 당연한 사리를 말한 것입니다. 특히 대표인 저는 책임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책임지겠다는 겁니다. 제가 원하지 않아도 그렇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재신임을 묻는 방법은 따로 밝혔습니다.

    

문제는 혁신위가 실패할 경우 저와 지도부가 책임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거라는 것입니다. 혁신위를 통한 혁신조차 실패한 우리 당을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습니까? 혁신안이 미흡한 부분은 앞으로 얼마든지 보완할 수 있습니다. 혁신위나 당대표에 대한 불만 때문에 혁신을 거부한다면 초가삼간을 태우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것입니다. 혁신안이 중앙위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안 전 대표님의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혁신의 본질이 따로 있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낡은 진보의 청산이나 인재영입 같은 더 근본적인 혁신 과제는 혁신위의 몫이 아닙니다. 혁신위에 기대지 말고 우리 스스로 해야 할 일입니다. 이번 중앙위 이후에, 그리고 혁신위 이후에, 우리가 함께 해나갑시다. ‘지역별 전당원 혁신토론회’도 그 때 할 수 있습니다.

    

중앙위 개최를 무기 연기하자는 제안은 답이 아닙니다. 당무위원회에서 혁신안이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되면서 중앙위원회 개최가 의결됐고, 이미 중앙위가 소집됐는데 어떻게 가능하겠습니까? 당대표에게 그럴 권한이 있지도 않습니다. 중진의원 모임도 중앙위 연기 요청을 철회했습니다. 안 전 대표께서도 중앙위 무기 연기 요구를 거둬주시고 중앙위가 잘 열릴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 재신임 투표 취소 요청에 대해

    

재신임 투표를 취소하라는 요청은 저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자는 것입니까? 저에 대한 대표직 사퇴 요구가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고, 그로 인한 분열과 갈등이 우리 당을 앞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고 있는데, 거기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입니까? 합리적인 대안이 제시된다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재신임을 묻는 방법도 더 나은 방안이 있다면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중진의원 모임에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지 않다면, 제가 제시한 방법에 따라 추석 전에 재신임 절차를 끝내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힙니다.

    

저의 재신임 투표 제안은 결과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있어서 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 당의 주 지지기반이며 당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호남 민심이 좋지 않다는 말을 귀 따갑게 들어왔는데, 어떻게 결과를 낙관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저를 신임하지 않는 여론이 국민이나 당원들 사이에 높다면, 우리 당이 더 늦기 전에 새로운 선택과 출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으로서도 집착을 내려놓아야 할 것입니다.

    

다행스럽게 혁신안이 통과되고 제가 재신임 받게 된다면, 저는 다음 3가지를 우선적으로 해나가겠습니다.

    

첫째, 당의 단합과 통합을 위한 노력입니다.

둘째, 민생과 정책 행보입니다.

셋째, 인재 영입입니다.

    

안 전 대표님의 생각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의 분란을 끝내려고 한 저의 제안이 또 다시 분란거리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문재인 대표님께 드리는 글

 

“같은 욕심을 가진 자는 서로 미워하고

같은 걱정을 가진 자는 서로 친하다”

- 戰國策 -

    

요즘 여러 가지로 마음이 편치 않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혁신안에 대한 국민의 무관심과 함께 당내 평가도 호의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당내 분란이 끊이지 않아 근심이 크실 것입니다.

    

동의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지금 우리 당의 위기는 한마디로 변화된 환경과 낡은 시스템의 충돌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민주당과 통합한 이래 짧은 기간이나마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그리고 7.30 재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임한 이후 일 년여 동안 느낀 것은 당에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타성이 뿌리 박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디에서도 민주성, 개방성, 확장성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집권 의지와 역동적인 혁신의 기운은 더욱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패권적 사고의 한편에는 기회주의와 적당주의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제가 9월 2일에 혁신의 3대 방향으로 <낡은 진보 청산>, <부패 척결> 그리고 <새로운 인재영입>을 주장한 이유는 당의 이러한 병폐를 극복하고자하는 충정에서 나온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제가 제기한 혁신의 기조와 방향은 내년 총선승리 그리고 정권교체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는 결코 비껴갈 수 없는 혁신의 본질적 문제라는 사실입니다. 문제가 되고 있는 혁신위의 공천룰은 하나의 제도개선책으로 논의될 수 있지만 혁신의 전부도 본질도 아닙니다. 본질을 외면하고 공천룰이 혁신의 전부인양 집착한다면 우리 당의 모습은 혁신논쟁이 아니라 집안싸움으로만 비칠 것입니다.

    

제가 느낀 또 다른 당의 문제점은 구성원들 간에 신뢰의 부재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못 믿는 불신이 너무나 팽배해 있습니다. 신뢰가 없는 조직에서는 어떤 제도도 정당성을 갖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제도를 편법으로 운용하거나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악용한 사례들이 너무나 많다고 여러 사람들이 이야기합니다. 지난 19대 총선 공천과정이 그랬고, 지금도 전화여론조사에 대한 당내 불신이 팽배한 이유에 대해서는 대표께서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천제도가 아무리 공정하다고 주장한들 얼마나 믿겠습니까?

    

제가 ‘혁신은 실패했다’라고 말씀드린 배경에는, 혁신위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당의 모습이 조금도 변하지 못하고 지속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혁신위는 지난 100여 일 동안 나름의 노력을 다했겠지만, 당의 본질적 문제와 병폐에 대해 손을 대지 못하면서 국민의 관심과 공감대를 끌어내지 못했습니다. 4.29 재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진솔한 성찰과 진단도 없었습니다. 의원정수 증원 같은 국민의 눈높이와 맞지 않는 주장을 하더니, 정작 당 인사들의 문제에는 침묵했습니다.

    

저 스스로의 책임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안철수는 새정치 한다더니 무엇하고 있느냐?’는 국민의 질타를 두렵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낡은 정당의 프레임에 그대로 갇혀버린다면 제가 정치에 입문한 명분이나 민주당과의 통합명분도 없어져 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경험하고 느낀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한 것입니다.

    

저는 제가 제기한 혁신안 비판에 대해 활발한 당내 공론화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저의 혁신기조를 권력다툼으로 몰고 가려는 순수하지 못한 움직임이 있습니다. 그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제가 요구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승리가 힘들다는 문제인식을 공유하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당이 혁신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혁신은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혁신이어야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 대표께서 혁신안을 재신임과 연계하고 중앙위에서 통과시키려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부적절합니다.

    

첫째, 당의 혁신문제가 대표의 거취문제로 바뀌게 됩니다. 이것은 문제의 본질을 비껴가는 것입니다. 재신임이 아니라 혁신의 본질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오히려 혁신의 절실함과 당위성을 강조했어야 했습니다.

    

둘째, 혁신안이 통과되어도 당은 혁신되지 않습니다. 혁신위의 공천룰이 통과된다고 해서 아무도 당이 혁신적으로 바뀌고 총선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왜 지금 혁신논쟁을 하고 있습니까? 내년 총선에서 이기고 정권 교체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겠습니까? 핵심적인 문제도 아닌, 문제의 본질과 동떨어진 공천룰을 갖고 승부를 거는 것은 문제 해결과 거리가 멉니다.

    

셋째, 어떤 결과가 나와도 혼란은 해결되지 않습니다. 중앙위를 강행한다면 찬반이 격렬하게 나뉘면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당은 혼란과 분열에 빠질 것입니다. 혁신의 본질은 사라지고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권력투쟁만 남을 것입니다.

    

문대표께서 말씀하신 재신임은 당의 근본적인 혁신문제를 개인 신상문제로 축소시킴과 동시에 혁신논쟁을 권력투쟁으로 변질시키는 것입니다. 자칫 대립적이고 분열적인 사고로 자기 진영 외에 나머지는 모두 배척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습니다. 그런 길을 강행한다면 그것은 당내 싸움에서는 이길지 모르지만 새누리당에게는 지는 길입니다.

    

문재인 대표께 요청합니다.

    

첫째, 16일 중앙위원회 개최를 무기 연기해 주십시오. 저는 공천룰과 대표직 신임을 연계하는 중앙위원회 개최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말씀드린바와 같이 책임지는 방식도, 문제를 푸는 방법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갈등만 양산할 뿐입니다. 그런 중앙위원회의 결정이 어떤 당위와 정당성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더욱이 공천룰은 혁신의 본질도 아닐뿐더러, 우리는 이미 2012년에 모바일 경선과 선거인단 모집 과정의 참담한 결과를 보았습니다. 진정 국민의 뜻을 반영하고자 한다면 오픈프라이머리를 수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 진정 당원과 국민의 뜻을 모두 존중하는 길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총선에서 승리할 지에 대해 숙고하고 뜻을 모아,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말아야 합니다.

    

둘째, 재신임을 위한 여론조사도 취소해 주십시오.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조사는 어떤 결과가 나와도 의미부여가 어렵습니다.

    

셋째, ‘지역별 전당원 혁신토론회’ 개최를 제안합니다.

    

혁신논쟁의 거당적 공론화가 필요합니다. ‘무엇이 진정한 혁신의 길인가?’, ‘당의 낡은 사고와 틀, 병폐들을 어떻게 뜯어 고칠 것인가?’, ‘무엇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인가?’ 등을 국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당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혜와 의지를 모아나가야 합니다. 국민의 관점과 기준에서 밤을 지새워서라도 당의 새 길을 찾는 ‘혁신끝장토론’이 필요합니다.

    

돌이켜볼수록 4.29 재보궐선거 이후 당은 어떤 책임도 성찰도 없었습니다. 혁신의 시작도 이 부분을 무시했습니다. 그 결과는 국민의 무관심과 당의 지리멸렬입니다. 거듭 느끼지만 정당의 목표가 분명히 있을 텐데 우리 당은 집권을 위한 집단적 고뇌와 몸부림이 없습니다. 무엇이 당을 이렇게 만들었습니까? 중국 전국책에 ‘같은 욕심을 가진 자는 서로 미워하고, 같은 걱정을 가진 자는 서로 친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위기의 국가와 고단한 국민에 대한 진심어린 걱정,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절실한 걱정이 같다면 우리는 미움과 오해, 다툼도 멈출 수 있고, 국민이 바라는 혁신도 이루어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

    

문 대표께서 현명한 판단과 결단을 내리시기 바랍니다.

    

2015. 9. 13

안 철 수 드림


원본 기사 보기:신문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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