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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루한 목숨 구걸보다 당당한 자복"

용석춘편집장 | 기사입력 2015/04/17 [13:10]

"비루한 목숨 구걸보다 당당한 자복"

용석춘편집장 | 입력 : 2015/04/17 [13:10]
"망인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증거가 나오면 제 목숨을 내놓겠습니다!" 이완구총리가 국회대정부 질문에서 답변한 말이다.
 
이총리는 자살한 전 기업인의 주장만 있을 뿐 뚜렷한 증거가 없다고 연일 항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총리가 깨끗한데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돈은 받았지만 증거를 절대 못 찾을 걸' 이라는 의심이 더 강하다. 지난 인사청문회에서도 그리고 국회에서도 그가 발언한 숱한 거짓말이 그의 불신을 더욱 가중시킨다.

 
정말로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 그의 답변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 "실수였다." "표현이 좀 지나쳤다." 고 답변하지 않을지 궁금하다. 이총리가 이런 비루한 목숨을 구걸하기보다 당당한 자복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기를 바란다.
 
현직 국무총리가 검찰에 소환되는 사상 초유의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새누리당이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총리 직무정지가 법적으로 가능한지를 검토한 것은 차떼기 당이라는 당 존립의 위기감 때문일 것이다. 직무정지는 법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한다.

 
여러모로 총리 거취문제는 뜨거운 감자가 됐다. 더욱이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일정의 중남미 4개국 순방을 위해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긴급 단독회동을 가졌지만 이완구 총리 거취에 대한 중대 조치는 없었다. 다녀와서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답답할 노릇이다. 사실상 내각을 통할할 수 없는 식물총리나 다름없는 이 총리를 그대로 두고 출국한 것은 뻔히 내다보이는 국정공백을 방치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제 이총리의 결단만 남은 것 같다.
 
검찰이 인사권을 가진 법무부를 통할하는 국무총리를 제대로 수사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동안 검찰을 믿지 못한다는 슬픈 대한민국의 현실이 있다. 이 총리는 증거가 나와 비루한 목숨을 끊기보다 진정, 목숨 걸고 무엇이 나라를 위한 행동인지 먼저 숙고하고 자리를 털길 바란다.<용석춘 홍천뉴스투데이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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