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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여고생 "朴대통령, 감성팔이식 쇼 중단하십시오"

"이러려고 공부했나", "국민들 혈세, 복채처럼 쓰였다"

홍천뉴스투데이편집국 | 기사입력 2016/11/08 [22:54]

대구 여고생 "朴대통령, 감성팔이식 쇼 중단하십시오"

"이러려고 공부했나", "국민들 혈세, 복채처럼 쓰였다"

홍천뉴스투데이편집국 | 입력 : 2016/11/08 [22:54]
'대구 여고생 자유발언'이 8일 포털에서 실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민들 사이에서 폭발적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구 송현여자고등학교 2학년 조성혜 양이 지난 5일 저녁 대구에서 열린 '1차 대구 시국선언 대회'에 참석해 단상에 올라 약 7분동안 원고를 보지 않고 또랑또랑하게 박근혜 대통령의 실정을 신랄하게 질타했고, 이 동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알려지면서 폭발적으로 조회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

단상에 오른 조양은 "고등학교 2학년 조성혜"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우리는 오늘 박 대통령, 사실 그녀를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하였지만, 이 세상 어느 나라, 어느 사전에도 나라를 무당에게 맡기고, 꼭두각시 노릇한 지도자를 칭하는 호칭이 없어서 아직은 부득이하게 대통령이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조양은 이어 "사실 저는 굉장히 평범한 고등학생입니다. 평소 같았다면 저는 역사책을 읽으며, 다음 모의고사를 준비했을 것입니다"라며 "허나 저는 기가 막히고, 처참한 현실을 보며 이거 정말 아니다는 생각에, 저는 살아있는 역사책 속에 나오게 되었습니다"며 자신이 길거리에 나온 이유를 밝혔다.

조양은 그러면서 "저는 무언가를 해야 했습니다. 저를 위해 피땀 흘리며 일하시는 그러나 사회로부터 개돼지, 흙수저로 취급받으며 사는 저희 부모님을 위해, 사회에 나오기 전부터 자괴감을 느끼고 있을 수험생 언니를 위해, 또 아직은 너무 어려서 뭔지 잘 모르는 동생을 보며, 이들에게 더 나은 내일과 미래를 주기 위해서 저는 무언가를 해야만 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조양은 이어 화살을 박 대통령에게 돌려 "현재 박 대통령은 현재 대한민국의 대부분 언론은 박근혜 대통령이 아닌 최순실 씨에게 그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이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면서 "박 대통령은 현재 최순실 게이트 외에도, 역사국정교과서와 한반도 사드배치, 위안부 합의, 세월호 참사 등과 같은 말도 안되는 정책과 대처로 국민들을 농락해 왔으며, 증세없는 복지라는 아주 역설적인 공약을 내세워 대통령직 때에 당선될 때, 그 이후에도 담배세와 같은 간접세와 서민들을 더 힘들게 만들었습니다"라며 박 대통령의 4년 실정을 조목조목 질타했다.

조양은 더 나아가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정치와 경제를 위해 하야할 수 없다는 메세지를 남겼지만, 여러분 그녀가 있을 때도 국정이 제대로 돌아간 적이 있기나 했습니까? 대체 당신이 만들고 싶었던 나라는 어떤 나라입니까? 당신이 되고자 했던 대통령은 어떤 사람입니까?"라며 "약속했던 복지는 물거품이 되었고, 국민들의 혈세는 복채처럼 쓰였습니다"라고 비난했다.

조양은 "우리 청소년들은 이런 사회와 현실을 보며, 이러려고 공부했나 자괴감을 느끼고 괴로울 뿐"이라며 "즉 박 대통령, 아니 박근혜 씨야말로,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자, 본질이며, 최순실 씨는 이 모든 사건의 포문을 여는 게이트 역할을 했던 것"이라고 일갈했다.

조양은 "여러분, 권력이란 그 힘에 크기 만큼, 그에 상응하는 책임도 커지기 마련입니다. 박 대통령은 우리의 국민, 우리의 주권자가 준 권력을 사사로운 감정에 남발하고, 제멋대로 국민주권자의 허락없이 남용해 왔습니다. 그녀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권력을 남용했다면, 이제는 그 남용한 권력에 대한 책임을 질 차례"라며 박 대통령에게 두가지 요구를 했다.

조양은 우선 "하나, 박 대통령은 본인을 포함해서 국가를 유린하고, 국민을 농락해오던 자들에 한 해 공정한 검찰 수사를 즉각 진행해주십시오. 정부도 국회도 믿을 수 없는 이 마당에, 검찰의 말을 믿을 수 있습니까?"라면서 "우리는 더 이상 의미 없는 진실게임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촉구했다.

조양은 이어 "하나 박 대통령님은 감성팔이식의 쇼를 중단하고 진정성 있는 책임성 있는 사과로 응답하십시오. 우리는 꼭두각시 공주의 어리광을 받아주는 개돼지가 아닙니다"라면서 "우리는 그런 당신의 100초, 9분20초짜리의 정성스런 헛소리가 아닌,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에 상응하는 책임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물론 당신의 지지율이 5%이고, 십대, 이십대 지지자가 100명 중 1명인 상황에서, 당신의 사과는 우선 당신이 하야했을 때, 그 빛을 진정으로 바랄 수 있을 것"이라며 하야를 촉구했다.

조향은 마지막으로 대구시민들에게 "여러분 전 두렵습니다. 오늘 저희의 민주주의를 향한 노력이 그리고 이 사건의 본질이 언제나 그랬듯이, 다른 사건들처럼 점차 희미해지고, 변질돼 잊어질까봐, 또 제정일치사회속에 몸 담아야할까봐 저는 두렵습니다"라면서 "이런 사회를 헤쳐나가기 위해서, 우리는 다 같이 노력해야합니다. 청소년들이 꿈꿀 수 있는 내일을 위해, 부디 오늘을 잊지 말아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조양은 "56년 전, 1960년 6월 28일 바로 이땅에서 대구 학생들이 불의와 부정을 규탄하며 민주주의를 지켰듯이, 바로 오늘 또 다시 대구시민들이 민주주의를 같이 일구어 내야 할 때"이라며 " 존경하는 대구 시민 여러분 이것이 마지막이 아닌 시작입니다. 이 길의 끝이 무엇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꼭 함께 손을 잡고 그 끝을 봅시다. 자유롭고 정의로운 우리 대한 민주주의를 위하여, 민주주의여 만세!"라고 외쳐, 시민들의 폭발적 박수를 받았다.

연설 동영상을 접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트위터를 통해 "대구에 이렇게 '야물딱진' 여학생이 있어서 행복합니다"라면서 "다음 집회는 저도 대구에서 촛불을 들까 싶습니다. 이 여학생을 만날 수 있을까 해서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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