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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김치 종주국,수입이 수출의 10배

홍천뉴스투데이편집국 | 기사입력 2016/04/05 [22:31]

부끄러운 김치 종주국,수입이 수출의 10배

홍천뉴스투데이편집국 | 입력 : 2016/04/05 [22:31]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억을 못하겠지만, 농협이 우리나라가 김치 종주국임을 세계만방에 선언한 적이 있다. 1995년 9월24일 원철희 당시 농협중앙회장이 미국 뉴욕 교민사회에서 열린 민속대잔치에 참여해 우리나라가 김치 종주국임을 선언한 것이다. 이후 농협이 생산한 김치는 막강한 유통망을 갖춘 일본의 기무치를 누르고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과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등 대형 국제행사에 공식 식품으로 선정되는 개가를 올렸다.

김치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2001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가 한국 김치규격 안을 국제김치규격으로 채택했고, 2006년에는 미국의 건강전문 잡지 <헬스>가 한국 김치를 세계 5대 건강식품의 하나로 선정했다. 또 2012년 러시아 우주청 산하 생의학연구소가 볶음김치를 우주식품의 하나로 인증했으며, 2013년에는 유네스코가 우리 김장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에 이르렀다.

이렇듯 김치는 세계인이 인정하는 건강식품으로서 우리에게 자부심을 주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김치 수출액이 2012년 1억661만달러를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7354만달러(2만3111t)에 머물렀고, 지난해 수입액은 수출액보다 3970만달러 많은 1억1324만달러(22만4124t)나 됐다. 특히 김치는 전량 중국에서 수입되는데, 지난해의 경우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겨우 10만1000달러(25t)에 그쳤다.

우리 김치산업은 지금 위기상황이다. 중량으로 따지면 수입이 수출의 10배에 가까울 만큼 중국산의 공세가 거세다. 정부는 수출시장에서의 국내 업체 간 과당경쟁을 방지하고, 무엇보다 검역 문제가 해결된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과 홍보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신제품을 개발하려는 업체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중국이라는 벽을 넘지 못하면 김치 종주국이라는 자부심도 허울뿐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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