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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사단LA지부-국민회기념재단, 안창호선생 순국추모행사 내팽겨쳐

도산 순국추모행사 변질시켜 애국지사 후손 초청 강연회 웬말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6/03/21 [00:04]

흥사단LA지부-국민회기념재단, 안창호선생 순국추모행사 내팽겨쳐

도산 순국추모행사 변질시켜 애국지사 후손 초청 강연회 웬말

서울의소리 | 입력 : 2016/03/21 [00:04]

한국인들은 국내외를 통털어 ‘당신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냐’라는 물음에 ‘도산 안창호’를 떠 올린다.

 

지난 3월10일은 도산 안창호(1878∼1938년) 선생의 순국 78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그런데미국에 있는 흥사단과 국민회기념재단은 역사적 추모기념일을 망각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선데이저널 보도에 따르면 도산의 업적을 기리고 보전한다는 흥사단 LA지부(회장 최장호)와 대한인 국민회기념재단 (이사장 권영신)은 도산 순국일 추모를 망각했다. 애초 이날 ‘도산순국 78주년 행사를 가든 스위트 호텔에서 개최 하려던 흥사단 LA 지부는 돌연 행사를 연기했다.

 

그리고 국민회기념재단 측은 이날 순국일 기념행사를 망각하고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애국지사 후손 초청 강연회’와 ‘출판 기념회’ 행사를 해버렸다. 입으로는 도산을 기념한다는 단체 관계자들이 실상은 도산의 이름을 팔아 자신들의 명예를 세운 것이다. 올해 도산 순국일을 두고 양 단체가 벌인 해괴망칙한 일련의 불미스런 일이 벌어졌다.  

 

흥사단은 도산이 1913년 5월 13일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창단한 애국수양 단체이다. 대한인국민회는 도산이 190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한 공립협회의 후신이고, 1912년 대한인 국민회 중앙총회가 조직됐을 때 도산이 초대 총회장이었다. 이런 역사라면 오늘의 흥사단과 대한 인 국민회기념재단은 3월10일 도산 순국일에 무슨 행사를 해야 하는지 스스로 알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도산 순국일을 망각했다. 흥사단 LA지부는 원래 3월10일 도산 순국일 추모 행사를 기획하고 가든 스위트 호텔에서 행사를 하기로 정했다. 그런데 뒤늦게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은 광복회미서남부지회(회장 배국희), 한인 역사박물관(관장 민병용)과 공동으로 <3.1만세 제 97주년 기념>이란 타이틀로 ‘애국지사 후손 초청 강연회’와 ‘미주독립운동유공자 전집’ 출판기념회를 10일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개최키로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독립운동 유관단체이면서 도산이 이끌었던 단체들이 기획한 행사 날짜가 3월10일 같은 날이었다. 양 단체들은 독립운동 유관 단체가 같은 날 행사를 하게 되면 참석자들도 어느 쪽에 가야하는지 고민이 많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

 

흥사단과 기념재단

 

 

 ▲ 도산 순국일에 열린 「애국 지사 후손 초청 강연회」


국민회기념재단 측이 흥사단 측에 대하여 10일 행사를 함께 한자리에 하자고 제의하였으며, 여기에 기념재단의 임원으로 있는 흥사단 소속 관계자들도 가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기념재단측은 흥사단 미주위원회 위원장을 자신들의 10일 애국지사후손 초청강연회에서 인사 순서를 배정해  도산 순국일을 언급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결과로 흥사단 측은 애초 10일에 개최하려던 도산 순국일 행사를 전격 1주일간 연기시키는 해괴한 조치를 해버렸다.  이에 대해 흥사단 일각에서는 “무언가 가치관이 망각된 처사이다”면서 “순국일 기념일을 이처럼 무시해서 될 일인가”라며 분개하고 있다.

 

이 같은 해괴한 일이 발생하기 전 흥사단 미주위원회 윤병욱 전 위원장이 최근 한국에서 개최된 ‘제7회 대한민국 법률대상’에서 해외동포부문 수상을 하는 영예를 받았다. 윤 전 위원장은 미주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LA) 공동회장도 맡았고, 매년 1월 13일을 ‘미주 한인의 날’ 기념일로 제정하는 법안을 미연방 상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 시키는 데도 공헌했다. 그가 지은 책으로는 미주독립운동에 관한 <나라 밖에서 나라 찾았네> 등이 있다.

 

그런데 윤 전 위원장은 국민회 기념재단이 지난달 27일 주최한 ‘한시대의 독립운동 세미나’에 초청 연사로 되어 있었는데 당일 행사에 불참했다. 이 일로 국민회기념재단 측과 흥사단 측이 불편한 관계가 되어버렸다. 또 하나 문제점은 현재 흥사단 출신으로 국민회기념재단에 임원으로 활동하는 일부 단우가 흥사단 보다는 기념재단에 치우치는 경향으로 흥산단 일각에서는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애초 10일 순국일 행사를 기획한 흥사단은 분명한 사유 없이 행사를 연기하는 추태를 연출했으며, 두 단체의 행사를 함께 하자던 국민회기념재단 측은 도산 순국일 추모행사보다는 애국지사 후손 초청 행사를 더 중요시했다는 역사의식의 실종을 보여 주었다. 여기에는 보훈처의 행사 지원금이 작용했기 때문도 있다.

 

한편 이같은 도산 순국일 망각에 대해 도산 유족 측은 10일 “도산의 가르침을 제대로 받지 못한 관계자들의 역사의식이 문제다”면서 “이들 중에는 미주 독립운동사의 진면목도 모르는 사람들이 단체를 이끌어 가는 것도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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