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당 파괴가 이재명 선거전략인가? ... 정당 지도자로 부적격

윤지호 기자 | 기사입력 2024/03/09 [00:27]

당 파괴가 이재명 선거전략인가? ... 정당 지도자로 부적격

윤지호 기자 | 입력 : 2024/03/09 [00:27]

<경향신문> 편집국장·논설고문 출신인 이대근 우석대 교수는 27일 "이재명은 민주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정당 지도자로서 부적격"이라고 직격했다.

이 교수는 이날 경향신문에 기고한 칼럼 <이재명 사퇴를 권함>를 통해 '비명횡사' 파동을 일으켜 총선 패배 위기를 자초한 이 대표를 이같이 질타하며 사퇴해야 하는 이유를 줄줄이 열거했다.

이 교수는 "그는 경기도지사에서 당내 대선 경선 참여자로, 대선 후보자로, 대선 패배자로, 당대표로 자신의 지위가 변할 때마다 다른 사람이 되었다"며 "선거제를 약속하고, 그걸 뒤집고, 뒤집은 걸 다시 뒤집었다.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하고는 포기를 포기했다가 이런 변심을 지지하지 않은 동료 의원을 공천 과정에서 보복했다. 전당대회 연설에서 ‘당대표 경쟁 후보가 공천을 걱정하지 않는 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하고는 ‘공천 때 복수하는 당’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누구 앞에 있는지, 정세와 자기 입지의 유불리에 따라 다른 사람이 된다. 어제의 이재명은 오늘의 이재명이 아니고, 오늘의 이재명은 내일의 이재명이 아니다"라며 "매일 변하는 남자를 사랑하기는 어렵다"고 단언했다.

이 교수는 "그의 말과 행동은 다음 말과 행동으로 뒤집힐 때까지만 유효한, 짧은 유통기한을 갖고 있다. 그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일관성이 있다면, 자기애뿐"이라며 "이재명은 자기 외 누구도 믿지 않고,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다. 제1당을 이끌면서 주요 현안을 자기 이익의 관점에서 홀로 결정하고, 당 지도부는 물론, 그와 가깝다는 의원의 조언조차 듣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기애의 자연스러운 귀결은 자기 아닌 거의 모든 것과의 불화다. 그는 자기가 사랑하지 않거나,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이들을 배제한다. 그게 바로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것들"이라며 "공천 파동은 자기애의 표출"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공천 불이익을 당할 만한 이들이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라면서도 "문제는 정당한 행위조차 정당화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재명은 자기 결정을 설득하고 당사자를 승복시킬 권위와 정당성, 도덕성을 상실했다. 그는 공천 불이익을 받은 이가 불이익을 거부할 이유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대선 패배 직후 자기 지지자들이 낙담하고 있을 때 2억원대 주식을 사서 자기 이익을 챙겼다. 공천 보복을 당한 박용진이 분노를 삼킬 때 0점 받은 사람 운운하다 웃음을 참지 못했다"며 이 대표의 '인성'을 질책했다.

그러면서 "당 파괴가 이재명의 선거전략인가? 왜 그는 윤석열 정권 심판론의 불씨를 끄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처럼 보일까? 왜 당 밖에서는 한동훈이, 당 안에서는 이재명이 ‘한·이 합작’으로 당 안팎을 쪼아대는 현상이 나타날까?"라고 개탄했다.

그는 "이 모든 무리수는 총선 패배의 길을 가리키고 있다"며 "불길한 징후를 그도 느낄까?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다. 그의 눈에는 자신의 경쟁자로 여겨지는, 잠정적 당권·대권 주자가 제거되는 것만 보일 것이다. 그에게 공천은 ‘미리 보는 차기 당권 투쟁’이자 ‘잠재적 대권 경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여기 두 개의 길, 이재명이 사퇴하고 선거에 승리하는 길, 당권을 지키고 선거에 패배하는 길이 있다고 해보자. 그가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분명하다. 8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재선출되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로서는 당이 승리해도 당권을 잃으면 패배지만, 당이 패배해도 당권을 장악하면 승리다. 쉽게 이길 수 있는 선거를 어렵게 끌고 가는 이유"라며 "자기애가 깊을수록 민주당 위기도 깊어진다"며 총선 참패를 우려했다.

그는 "이재명의 이익과 당의 이익은 충돌한다. 둘을 분리해야 한다"며 "이재명은 문제 자체이지 해결책이 아니다. 이미 물 건너갔다고 체념하고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그 일이 일어나야 한다"며 이 대표의 대표직 축출을 주장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