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햅쌀 21만7552원…수확기 20만원선 유지 기대

윤지호 기자 | 기사입력 2023/10/13 [23:25]

햅쌀 21만7552원…수확기 20만원선 유지 기대

윤지호 기자 | 입력 : 2023/10/13 [23:25]


햅쌀 가격이 80㎏ 한가마당 21만7552원으로 출발했다. 당초 정부의 약속대로 수확기 쌀값이 20만원선을 유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수확기(10∼12월) 첫 산지 쌀값인 5일자 가격이 20㎏들이 한포대에 5만4388원(비추정평균)을 기록했다. 전순기(5만202원)보다 4186원(8.3%), 지난해 같은 때(4만4734원)보다 9654원(21.6%) 높다.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2021년 10월5일자 가격(5만5064원)에 견줘서는 676원(1.2%) 낮다.

 

앞서 양곡업계는 통상적으로 10월5일자 신곡 가격이 9월25일자 구곡 가격보다 상승한다는 점을 감안해 산지 쌀값이 80㎏ 한가마당 22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다 올 공급과잉 현상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수확기 쌀값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통계청이 내놓은 2023년산 쌀 예상 생산량(368만4000t)이 신곡 예상 수요량(361만t)을 웃돌지만 적은 양의 민간 재고와 쌀값 동향 등을 볼 때 수급상황이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제는 수확기 쌀값 추이에 시선이 쏠린다. 수확기 산지 쌀값은 10월5일자에 높게 형성된 후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농식품부는 수확기 동안 80㎏ 한가마당 20만원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10일 충남 부여의 벼 수확 현장을 찾은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올해 최종 생산량이 예상 생산량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급이 거의 균형을 이뤘다고 본다”며 “쌀 적정 생산 대책을 통한 수급안정으로 올 수확기 산지 쌀값을 20만원 수준으로 유지하겠단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양곡업계에서도 수확기 쌀값이 20만원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다만 작황과 최종 생산량에 따른 가격 추이에 대해선 의견이 나뉜다. 농업 현장에선 올해 작황이 평년보다 못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9월 중순 이후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았던 데다 일부 지역에서 혹명나방·흰잎마름병·깨씨무늬병 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 양곡업계 관계자는 “작황이 나빠 11월 최종 생산량이 예상 생산량보다 적게 나오면 수확기 쌀값은 지금 수준을 유지하거나 약간 오르다가 11월쯤 약보합세를 띨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작황이 평년작보다 나쁘지 않다고 본다. 최선우 농경연 전문연구원은 “일부 지역에서 6∼7월 집중호우와 병해충 피해가 발생했지만 올해 태풍 피해가 없는 만큼 10a당 생산량이 지난해·평년 518㎏보다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따라서 10월5일자 이후 수확기 쌀값은 보합세를 보이거나 완만하게 떨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수확기 쌀값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편에선 쌀값에 대한 물가안정 압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재정당국이 물가안정을 명분으로 정부양곡의 시장 방출 등 쌀값 인하를 유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2018년 11월 국민경제 안정을 이유로 오르는 쌀값을 잡고자 수확기 처음으로 2017년산 정부양곡 4만2000t을 공매(시장 방출)해 농업계의 거센 반발을 산 전례가 있다.

 

임병희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현재 수확기 쌀값은 상승한 것이 아니라 떨어졌던 가격이 회복된 것인데도 언론 등에선 단순히 전년 가격과 비교해 쌀값이 급등했다고 호도한다”며 “다른 물가가 오른 것처럼 쌀농가의 생산비가 인상된 것을 고려하면 80㎏ 한가마당 20만원 수준도 높은 게 아닌 만큼 정부는 물가안정을 이유로 쌀값을 억제해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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