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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일자리 사업은 노인복지 향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마을 환경정화에 앞서 활력있는 노후, 건강하신 노후에 그 의의가 있다

윤지호 기자 | 기사입력 2023/10/06 [20:11]

노인 일자리 사업은 노인복지 향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마을 환경정화에 앞서 활력있는 노후, 건강하신 노후에 그 의의가 있다

윤지호 기자 | 입력 : 2023/10/06 [20:11]

노인 일자리 사업은 노인복지 향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마을 환경정화에 앞서, 활력있는 노후, 건강하신 노후에 그 의의가 있다.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올해로 78년째를 맞이했다. 현재 80대를 전·후 한 어르신들은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해방과 6.25 한국전쟁, 월남전 참전, 새마을 운동, 독일 광부 및 간호사로, 열사의 나라 중동 지역에서 일하며 외화를 벌어들이고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차관을 얻어 내 나라에 크게 기여하신 분들이다. 그야말로 조국 근대화의 주역들이며 급변했던 한국사의 주역들이시다. 그 결과 오늘날 세계적으로 경제, 군사, 문화 강국의 밑거름으로 일생을 바치신 분들이다.

 

그런데 이분들이 지금 겪고 계신 현실은 그야말로 참담하다.

 

부끄럽게도 OECD국가 중 노인 빈곤율(2018년 도 43.4%)과 자살율(10만 명 당 53.3명)이 현재까지 부동의 1위인 것이 우리나라이다. 그나마 정부에서 ‘노인 사회활동 지원 사업’의 하나로 『노인 일자리 사업』을 마련해 공익형의 경우, 한 달에 10일, 하루 세 시간 사회활동에 참여기회를 확대하고 겨우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는 위험에서 벗어나 가계소득에 다소간 도움을 드린다는 명분을 갖고 진행되고 있다. 공익형(환경정화 활동)에 참여하시는 어르신들의 수령 금액은 한 달에 270,000원이다.

 

지난 9월 초, 참여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모니터링 중, 13년째 이 일에 참여하고 계신다는 어르신 한 분이 활동 중에 쓰러지셨다. 다행히 119에 신고해 의식이 깨어나셨고 어르신은 건강에 크게 지장이 없다고 하셨지만, 본인이 판단하기에는 더 이상 일자리 참여가 곤란해 보였다. 하지만 어르신은 “일해서 돈을 벌어야 먹고산다.” 라고 하시며, 혹여 일을 다시 못하게 될까봐 불안이 역력하신 기색에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던 일이 있었다.

 

노인 일자리 사업은 2004년 참여정부의 4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지정돼 2005년에 「저출산 고령사회기본법」의 제정과 시행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노인 일자리 사업은 어르신들이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일자리 및 사회참여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노인복지 향상에 기여함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어르신들 덕분에 마을 곳곳이 깨끗해졌다는 이야기들을 한다.

 

그런데 이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일부 주민들이 ‘왜? 우리 집 앞 청소는 하지 않느냐? 나도 세금 낸다!’고 항의해 어르신들은 1.5Km가 넘는 비탈진 마을까지, 일견 보아도 걸음걸이가 매우 불편하신 네 분의 어르신들이 힘겹게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며 청소를 하고 계신다.

 

어느 면은 쓰레기장에 청소차가 지나간 후, 지저분한 자리를 청소해 달라는 민원을 접수한 공무원이 노인 일자리 전담센터에 전화를 해서 그런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청소를 해 드리라고 했다. 물론, 일자리 전담센터 담당자가 “그런 일은 노인 일자리에 참여하고 계신 어르신들이 하실 일이 아니다.”라고 답을 해줘서 문제는 해결됐지만, 왠지 뒷맛이 씁쓸했다.

 

이제 이 어르신들의 삶은 100세 시대라 할지라도 5년 내지 10년 정도의 생애를 남기고 삶을 영위하고 계신다. 후손들이 배부르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한평생 모진 주림과 고통을 감내해 오신 어르신들께 좀 더 편하신 노후를 보장할 수 있도록 각계의 관심이 필요하다.

 

내년 일자리 참여 어르신들께 지급되는 월 급여가 2만원 정도 오를 전망이라고 한다. 그래도 오른다니 좋아들 하신다. 눈물겹다. 어르신들의 일자리 참여활동이 마을 환경정화에 앞서 활력있는 노후, 건강한 노후에 있다는 점을 함게 공유했으면 한다. 아울러 이 어르신들께 최소한의 생계에 보탬이 되어드릴 수 있도록 월 40~50만 원 정도는 지급해 드렸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우리 속담에 『우는 아기 젖 준다.』라는 말이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관계 기관들의 절실한 노력이 필요하다.

  

김철호 (전) 홍천읍 노인회(분회)사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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