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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대미 승리전법 찾는 북의 독특한 동물싸움 탐구

이창기 기자 | 기사입력 2017/02/18 [15:50]

[동영상] 대미 승리전법 찾는 북의 독특한 동물싸움 탐구

이창기 기자 | 입력 : 2017/02/18 [15:50]

 

 

며칠 전 유튜브 동영상에서 2016년 11월 10일 올라온 북한에서 방영되었던 동물들의 싸움 9선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흥미있게 보았다.

 

여러 동물 싸움 동영상을 보여주며 재미있는 해석을 붙이고 있었는데 특히 사자를 제압하는 곰과 사냥개 5마리를 보기 좋게 물리치는 오소리의 싸움이 인상적이었다.

 

사자에게 상대가 되지 않을 것으로 여겼던 곰이 의외로 사자가 만신창이가 되어 꽁무니를 빼게 했던 이유는 지방질이 두터운 곰은 사자에게 물려도 타격을 입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었다. 거기다가 사자는 금방 지치는데 곰은 좀처럼 지치지 않았다. 또한 의외로 이빨이 날카로워 사자의 주둥이를 물어뜯어 만신창이로 만들어버렸다. 주로 발톱과 발바닥(발통)으로 때려서 공격하는 줄 알았는데 곰의 주된 무기는 이빨이었다. 오히려 사자가 발통으로 치는 공격을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그런 타격이 피하지방이 두꺼운이 곰에게는 거의 맞사지 수준이었던 것이다.

 

이는 오소리와 사냥개의 싸움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지방덩어리로 이루어진 오소리는 5마리나 되는 개들이 물어 뜯어도 물든지 말든지 신경도 쓰지 않고 딱 한 마리만 잡아서 집중적으로 물어 뜯었다. 들어뜯긴 개들은 여지없이 꽁무니를 빼고 도망가서는 다시는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렇게 한 마리 한 마리 항복시키더니 마지막까지 물고 늘어졌던 누렁이마저 꽁무니를 빼게 만들었다. 오소리도 상처는 입었지만 개들의 주둥이는 더 엉망진창이었다. 지방질은 방어 보호막역할도 하지만 지치지 않을 에너지 공급원이기도 하기 때문에 오소리나 곰은 지치지 않고 끝까지 공격을 들이대었다.

 

반대로 담비는 몸집이 반에 반도 되지 않는 삵에게 줄창 얻어맞기만 했다. 그 예리한 이빨과 큰 덩치로 확 덮쳐 눌러놓고 물어뜯으면 바로 이길 것 같은데 겁을 잔뜩 먹고 대가리를 푹 수그리고 있으니 삵이 마음 놓고 치고 때리고 물어뜯었다. 그래도 이 담비란 녀석은 비명만 지를 뿐 고개를 쳐들고 싸울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해설가는 의지가 약하면 아무리 좋은 무기가 있어도 무용지물임을 이 싸움을 통해 은근히 강조하고 있었다. 결국 의지가 결정적이란 말이다.

 

방송 해설가는 내내 덩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동물 싸움 하나에서도 인간세상에 필요한 교훈을 해설내는 점이 독특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북의 대미 전법이 이런 동물 싸움과 연결되는 부분이 많았다. 북은 미국의 핵공격에도 끄덕없을 지하도시와 촘촘한 대공방어망을 잘 구축해놓았다. 바로 곰이나 오소리의 두툼한 피하지방을 2중으로 겹쓰고 있는 것이다.

곰과 오소리가 의외로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상대의 주둥이 즉 공격무기 자체를 물어뜯어 만신창이로 만들었는데 북이 바로 각지에 퍼져있는 공격 거점 즉 미군기지를 직격할 수 있는 장사정포와 미사일을 수없이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과 같았다. 값비싼 함선 등 대형 공격장비를 가지고 있진 않지만 가장 상대에게 치명상을 가할 무기만은 최상급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결국 사자와 사나운 개들이 더 싸우려고 해도 싸울 수가 없어 항복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물어도 피해를 주지도 못하는데다가 나중에 주둥이를 집중 공격받아 찢어져 물려고 해도 물 수가 없게 되어버렸던 것이다.

 

북은 동물 관련 방송을 하나 만들어도 아동들과 주민들에게 교훈을 줄 수 있게 만들고 있었다. 결코 쉽게 볼 나라가 아닌 것 같다.


원본 기사 보기:자주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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