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호항 달동네
묵호항엔 아직 달동네가 있다네 바다에 나간 가장보다도 달이 먼저 찾아와 마당을 환히 비추는 동네 한낮은 무덤처럼 고요하다가도 밤에 들수록 분주하게 소란이 반짝이는 마을 비탈에 꼬막들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는 키 작은 집들이 가까스로 몸 비틀어 만든 골목에 들어서면 비린 냄새의 그물이 온몸을 감아온다네 며칠 유숙하며 정 붙이다 보면 나도 어느새 풍경의 하나가 되는 마을 파도소리에 깨어나 파도소리 덮고 잠드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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