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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밭들 詩人 안원찬] 달맞이 꽃

용석준 기자 | 기사입력 2022/07/27 [11:05]

[긴밭들 詩人 안원찬] 달맞이 꽃

용석준 기자 | 입력 : 2022/07/27 [11:05]

  © 달맞이 꽃



달맞이꽃

 

 

이른 아침 안개 자욱한 뜰에

노랑나비 몇 마리

달맞이 이파리에 살갑게 붙어있었다

곰곰 들여다보니

간밤에 갓 태어난 꽃들이었다

투명한 빛깔에 꽃의 얼이 얼비치었다

저 여린 얼이 아니었다면

더욱 빈한했을 내 여름의 뜰

어느 날 꽃들은 앙상한 줄기에

딸랑 씨만 남긴 채 자취를 감추었다

마지막 꽃대를 흔들어주었다

한 걸음 한 걸음 시나브로 다가온 숫가을

내 속들까지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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