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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밭들 詩人 안원찬] 난곡마을을 떠올리며

용석준 기자 | 기사입력 2022/06/14 [12:15]

[긴밭들 詩人 안원찬] 난곡마을을 떠올리며

용석준 기자 | 입력 : 2022/06/14 [12:15]

 


 

난곡마을을 떠올리며 

 

 

나지막한 지붕들이 모여 산을 이루고 

쪽문으로 달빛 들인 산동네 

외지 사람들 좁은 골목길 돌아나가도 

은가락지 하나 잃어버렸다는 소문 하나 없고 

제삿날 굴비 한 마리 구워놓아도 

도둑고양이만 어슬렁댈 뿐 

찾아오는 조상 하나 없는 골방 

비닐하우스의 낮은 추녀 밑으로 먼동이 찾아오면 

때 절은 모자 눌러쓰고 

산돌처럼 큰길가로 굴러내리는 사람들 

도심의 매연 속으로 희미한 저녁이 찾아오면 

막노동으로 허기진 언덕길 

달빛 따라 오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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