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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내후년 경제성장률 마이너스-3% 폭락예고

윤지호 기자 | 기사입력 2021/12/24 [15:44]

한국은행, 내후년 경제성장률 마이너스-3% 폭락예고

윤지호 기자 | 입력 : 2021/12/24 [15:44]
한국은행은 23일 국내외 요인이 결합해 부동산거품이 본격 파열할 경우 내후년 경제성장률이 최악의 경우 -3.0%까지 폭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기정권의 최대 경제난제는 부동산거품 파열 대응이 될 것이라는 경고음인 셈이다.

23일 한은의 '하반기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가계·기업 부채 합) 비율은 219.9%로 집계됐다. 가계부채와 기업부채를 합하면 GDP의 2.2배나 된다는 의미다.

이는 통계가 시작된 1975년 이래 역대 최고이자, 1년 전인 작년 3분기 말보다 9.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가계부채는 1천844조9천억원으로 1년새 9.7% 급증,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74.1%까지 치솟았다. 1년 전보다 8.1%포인트나 높아진 것.

특히 주택매매 가격 상승률, 중대형 상가 임대가격 상승률 등으로 구성된 부동산 부문의 지수는 100으로, 1996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경제규모나 경제여건에 비해 최근 부동산 가격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것으로, 부동산거품이 파열 직전까지 부풀었다는 의미다.

채권·주식 등 다른 자산시장 부분은 각각 60.7, 50.7로, 전분기보다 낮아지며 안정세를 보인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부동산시장만 미친 상승을 거듭했다는 얘기다.

이같은 부동산거품이 터질 경우 실물경제에 심대한 타격이 예상됐다.

실물경제 충격에 대한 실증 분석 결과, 현재의 금융 불균형 수준에서 대내외 충격이 더해지면 극단적 경우(10%의 확률) GDP 성장률이 2023년께 연 -1.4%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더구나 주요국 금융불균형 상황까지 반영하면 성장률은 같은 확률(10%)로 연 -3.0%까지 내려간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글로벌한 규모로 부풀어오른 글로벌 부동산거품까지 터지면 그 타격은 더 클 것이라는 의미다.

1997년 IMF사태 때를 방불케 하는 경제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경고인 셈이다.

한은은 "우리나라 가계의 높은 실물자산 보유 비중, 고위험 가구 증가 등을 고려할 때 가계의 실질소득이 많이 감소할 경우 가계가 실물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면서 주택가격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이 대내외 충격 발생을 가정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2020년 0.83%였던 가계대출 부도율은 1.18%로 오르고 가계대출 부실 규모도 5조4천억원에서 9조6천억원으로 4조2천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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