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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호 칼럼] 파사현정(破邪顯正)
삿된 것을 깨 버리어 바른 것을 드러낸다
용석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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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6/28 [12:42]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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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현정(破邪顯正) 

 

돌과 콩이 뒤섞인 상태에서 순수한 콩을 얻기 위해서는 돌만 완전히 골라내면 됩니다.

 

조각가는 재료가 되는 돌이나 원목에서 자신이 구상하는 모양(像)을 설정하고 나머지 부분을 완전히 제거하면 원하는 작품을 선보일 수 있습니다.

 

시조나 수필 등 문학작품을 쓰는 작가는 처음에 생각나는 대로 일차 써 놓은 자기 글을 수정하고 보완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것을 퇴고라고 합니다. 이 퇴고의 과정을 얼마나 반복적으로 고심하며 거듭했느냐에 비례해서 명작품이 탄생합니다.

 

공적 기도나 설교를 준비하는 사람도 처음 구도를 잡은 원고에서 묵상가운데 불필요한 사족(蛇足)이나 개인의 사적 감정을 제거하고 순수영감(靈感)과 지혜를 담아내는 진지한 노력의 결과로써 중언부언(重言復言)하지 않는 명설교, 명법문, 명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아무리 좋은 금강석이라도 얼마나 세공에 공을 들였느냐에 따라서 값비싼 보석이 되는것과 마찬가지라 할 것입니다.

 

 

 

 

 

몇일동안, 집안에 있는 소나무 몇 그루, 가지치기와 모양 다듬기를 하고 있습니다. 거의 다 됐다고 생각되어도 다른 각도에서 보면 또 부족하고, 오늘지나 내일 보면 또 미진한 곳이 발견됩니다. 수정이 거듭될수록 보다 정리된 모양새를 갖추어 가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작년에 출간했던 저의 책 “마음감옥으로부터 탈출하는 열쇠꾸러미” 를 지금 현 시점에서 다시 읽어보면, 역시 아쉬운 부분은 계속 나옵니다.

 

이처럼, 우리의 인격도 파사현정(破邪顯正)의 과정을 통해서 다듬어 지는 것 같습니다.

 

원석이 좋아도 다듬어지지 않으면 보석이 될 수 없듯, 아무리 훌륭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어도, 아무리 금수저로 태어났어도, 자기를 성찰하고 객관화 시켜 반성하고 교정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결단코 가치 있는 용도로 쓰임 받을 수 없는, 그냥 모난 돌일 뿐입니다.

 

아무리 귀한 음식도 한데 섞어서 개밥그릇에 담으면 개밥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비싼 그릇도 더러우면 귀한 음식을 담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파사(破邪)에 비례해서 현정(顯正)을 이룰 수 있는 것이 진리라면, 내가 기준이 되어야만한다고 스스로 우상이 되기보다는, 내게 있는 그릇된 것들, 즉 기준이 되기에 턱없이 부족한 것들을 얼마나 진솔하게 반성하며 다듬고 깨끗하게 비워갔느냐 에 따라서, 결산하는 그날에 내가 개 밥그릇이었는지 사람 밥그릇이었는지 확인될 수 있을 것입니다.

 

 

 

윤영호 칼럼니스트(시인수필가한국공감소통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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