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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압승 거두고 명예퇴장

윤지호 기자 | 기사입력 2021/04/08 [19:00]

김종인,압승 거두고 명예퇴장

윤지호 기자 | 입력 : 2021/04/08 [19:00]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이번 결과를 국민의 승리로 겸허히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들이 승리한 것이라 착각하면서 개혁의 고삐를 늦추면 당은 다시 사분오열하고 정권교체와 민생회복을 이룩할 천재일우의 기회는 소멸할 것"이라고 국민의힘에 강력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장 퇴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1년간 국민의힘은 근본적 혁신과 변화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투성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구체적으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내부 분열과 반목"이라며 "서울시장 경선 과정에서 봤듯 정당을 스스로 강화할 생각은 하지 않고 외부세력에 의존하려 한다든지, 당을 뒤흔들 생각만 한다든지, 오로지 당권에만 욕심내는 사람들이 아직 국민의힘 내부에 많다. 그런 갈등과 욕심은 그동안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했으며, 언제든 재현될 조짐을 보인다"고 질책하기도 했다.

그는 “대의보다 소의, 책임보다 변명, 자랑보다 외풍, 내실보다 명분에 치중하는 정당에는 미래가 없다. 국민들은 이러한 정당에 희망을 갖지 않을 것”이라며 "부디 국민의힘이 더 많이, 더 빨리, 그리고 더 결정적으로 변화해 국민 마음에 더 깊숙이 다가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4·7 재보선 압승과 관련해선 “이 승리는 국민이 주신 값진 승리이자 현 정부에 대한 심판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자기자랑에만 한껏 정신이 팔려있던 이 정권은 백신조차 변변히 구하지 못해 지구 반대편 후진국보다 못한 수준으로 만들었다”고 문재인 정권을 질타한 뒤, “이런 때에 국민의힘은 수권정당으로서 국민의 경제를 책임지는 민생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철저한 자기혁신을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국민들에게는 "문재인 정부 치하에서 고통의 시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며 "코로나19 상황에 무능정부의 실책이 겹쳐 국민의 삶이 암울하지만, 국민 여러분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말기를 기원한다. 국민의 현명하고 강인한 힘을 믿는다”고 당부했다.

그는 향후 자신의 행보와 관련해선 “자연인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국민의 일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모종의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만날지에 대해선 “내가 자연인으로서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정가에서는 김 위원장이 약속대로 비대위원장 직에서 물러나지만, 4.7 재보선 압승으로 확고한 정치적 입지를 확보한만큼 내년 대선 과정에 야권 후보단일화 등에 중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어 의원총회에 참석해서도 "야당이 극렬히 투쟁한다고 해서 국민이 더 잘 알아주지 않는다”며 “우리 정당은 항상 국민의 정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에 대해 계속 인식하면서 국민의 여망에 부응해야만 정당으로서 존재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가 보여주는 것처럼 내년에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룩해야 하는 책무를 제1야당으로서 지셔야 한다”며 “앞으로 11개월 동안 국민을 상대로 열심히 노력하면 내년 정권 창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격려했다.

또한 “여기 와서 당명을 바꾸고 정강정책을 새로 만들며 제일 먼저 내세운 것은 약자와의 동행"이라며 "과거 어느 특정 지역을 무시하고 방치해도 괜찮다는 사고에서 탈피하라. 국민의힘 호남 동행의원과 같은 활동을 더 강화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의원총회후 만난 기자들이 소감을 묻자 “결과적으로 이번 보궐선거를 거의 완전한 승리로 이뤄낸 점에서 그간의 비대위 활동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총후 김종인 위원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뒤 "당이 어려울 때 오셔서 당을 혁신하고 우리 당 후보를 만들어 압승하도록 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해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의원들은 모두 일어서 박수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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