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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비협조하던 광주안디옥교회, 62명 무더기 집단감염

윤지호 기자 | 기사입력 2021/01/31 [19:24]

방역 비협조하던 광주안디옥교회, 62명 무더기 집단감염

윤지호 기자 | 입력 : 2021/01/31 [19:24]

"광주 TCS국제학교 관련 집단감염이 지역 대형 교회 중 하나인 광주안디옥교회(박영우 목사)로 번졌다. 광주광역시는 1월 29일 브리핑에서 TCS국제학교와 관련해 29일 오전까지 안디옥교회 교인 6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안디옥교회는 교인 수 1500명 규모로 알려져 있다.

 

 

 

 

또다시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주시는 초비상이 걸렸다. 1월 29일까지 광주 TCS국제학교 관련 118명, 에이스TCS국제학교 관련 40명, 안디옥교회 관련 62명 등 3곳에서만 확진자 220명이 발생했다. 광주시 1월 확진자의 33%를 차지하는 수치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29일 브리핑에서 향후 2주간 광주시 내 모든 교회의 대면 예배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 시장은 "교회 관련 확진자 중에는 병원, 유치원, 학교, 공공 기관, 요양 보호시설, 패스트푸드점, 카페 등 다중 이용 시설 종사자가 광범위하게 포함돼 있고, N차 감염이 이미 시작된 상황이다. 교회 간 긴밀한 교류로 교회에서 다른 교회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며 불가피한 조처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방역 수칙을 성실하게 지키고 있는 대부분의 교회와 목사님, 교인들께 참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현 상황이 급박하고 위중해 모든 교회를 대상으로 대면 예배를 금지할 수밖에 없지만, 앞으로는 방역 수칙을 성실하게 지키는 교회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안디옥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교인들에게 진단 검사를 받으라고 요청했다. 만일 안디옥교회가 제출한 명단이 실제와 다르거나, 검사를 회피한 교인 중 확진 사례가 나오면 고발 등 강력하게 조치할 방침이라고 했다.

한편, TCS국제학교 역학조사 결과, 초중등교육법·학원법·식품위생법·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도 확인됐다. 광주시는 TCS국제학교가 전국에 퍼져 있는 만큼 중앙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위 사실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광주안디옥교회는 정부 방역 정책을 비난하면서 대면 예배를 강행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평소 WCC·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반대 운동을 펼치는 등 극단주의적 신앙관으로 논란을 일으켜 왔다.

지난해 8월 광화문 집회 참석자와 사랑제일교회 교인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광주시는 8월 27일부터 3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과 함께 교회 대면 예배를 금지했다. 그러나 안디옥교회는 8월 28일과 30일 대면 예배를 강행했고, 이 사건으로 벌금 300만 원에 약식기소되기도 했다.

박영우 목사는 강단에서 강경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7월에 "코로나 걸리면 천국 가는 거지 뭐가 무섭냐. 코로나 안 걸릴 자신 있느냐고 물으면 '예배 드리다 걸려도, 죽어도 괜찮다'고 답할 거다"고 말했다. 대면 예배 금지 기간이던 9월 6일 주일예배 설교 시간에는 "지금 예배를 못 하게 하는 것은 교회 말살 정책이다. 목숨 걸고 싸워야 한다"며 현장 예배를 강행하겠다고 말했다.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신정호 총회장) 총회와 전남노회, 지역 교계 협의체의 권고를 제대로 따르지 않았던 박 목사는 이번에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집단감염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IM선교회 마이클 조 대표가 지난해 6월 광주안디옥교회에서 설교한 사실도 알려졌다. 

조 대표는 "2000년대 이후 교인이 급감했다. 강력 범죄가 증가하고 있고 동성 결혼 합법화, 차별금지법이 들어오려고 한다", "그리고 동성애, 무서워 죽겠다. 미친X, 미친X들"이라면서 "문제는 신앙의 전수가 안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제학교 설립 필요성을 강조한 마이클 조 대표는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한 달 캠프하려면 1000만 원이 들지만, IM선교회에서는 250만 원에 할 수 있다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실제 안디옥교회도 CAS방과후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최근까지 준비해 온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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