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의원 해외연수, 떳떳한가?"
용석춘편집장 | 입력 : 2015/09/10 [04:54]
추석을 앞두고 홍천군 군의회 의원들이 11일부터 17일까지 호주와 뉴질랜드로 해외연수를 간다. 군의원 7명이 모두 함께하는 이번 연수는 호주 관광지를 순회해 홍천군의 관광산업을 위한 의정자료를 수집하고 또 뉴질랜드의 로토루아 의회를 방문해 교류협력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여행에는 1인당 260만원으로 총 3,380만원의 경비가 소요된다고 한다. 매년 한 차례씩 가는 것이니 네 번은 보장된 여행이다. 연수(硏修)를 국어사전서 보니 ‘학문 따위를 연구하고 닦는 것’으로 표기돼있다. 갈고 닦는 것, 의원들이 갖추어야할 소양임엔 틀림없다. 이왕이면 의원되기 전에 갈고 닦고 왔으면 더 좋았을 것을, 어쨌든 지방의원들이 견문을 넓히고 단기간에 학습효과를 얻는데 여행만큼만 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간 김에 관광도 하고 머리도 식히고 눈높이도 높여서 내 지역에 새로운 정책 하나라도 내놓으면 성공이다. 에둘러 연수니 발전방안이니 교류협력이니 하는 상투적인 말로 스스로 발목을 잡히질 않길 바란다. 다만, 필자는 지금의 해외연수가 시기적으로 마땅하냐는 것이다. 이미 예정된 여행일지라도 대충 분위기 봐서 여행을 미루거나 사양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그 마음이 온전히 민생의 위로와 격려로 이어질 것인데 그게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엊그제 폐회된 임시회서 홍천군수가 내놓은 안건들은 모두 가결되고 원안대로 추진하게 됐다. 홍천군의회가 대부분 새누리당의원들이니 같은 당 군수가 소신껏 맘껏 해볼 수 있는 기회다. 홍천에 야당이라는 간판은 걸었어도 그 간판이 구실을 한적은 제대로 없다. 이미 예전에 죽은 자식이나 다름없는데 죽은 자식 불알 만지는 격으로 야당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홍천서는 무의미하다. 암튼 홍천군이 의회 눈치 안보고 일하기 딱 좋은 상황인데 일만 잘하면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그러나 연초부터 명품도로를 만든다면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터미널사거리에 분수대도 만들어 놓고 간판도 새롭게 교체했다. 그러나 명품화도로라는 것은 얼마가지 못해 구간이 변경되고 철거하는 등 연일 도로를 까뒤집는 것이 언제까지 이짓을 봐야하는지 이런 주먹구구식 행정들이 도대체 의원들의 눈에는 왜 보이지 않느냐는 것이다. 여기저기 방만한 예산책정과 집행과정이 문제가 되고 민원을 무시하거나 절차를 무시한 사례가 적지 않게 노출되고 있다. 크고 작은 민원들이 홍천군의 경직된 판단으로 법정시비까지 가고 있다. 이러한 모습이 결국은 실패한 행정의 단면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이전 군수가 시장경제를 살려보겠다고 장터를 옮겨왔다. 그 전제로 팔리지 않던 땅을 비싸게 매입해서 비싼 주차장을 만든다고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었는데 아직 진전도 없다. 주차장은 요원하고 한번 추락한 시장경제는 나아질 기미가 없다. 장터를 데려와 시장자릿세로 주름잡는 잡배가 시장질서를 어지럽히는데도 예나지금이나 뒷배 봐주는 행정당국의 짓거리는 여전히 목격된다. 홍천군수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원대학교 분교유치도 마찬가지다. 찬물끼얹는 것 같지만 강원도의 대표적인 국립강원대학도 구조조정의 위기에 있지 않은가? 하물며 사학비리의 대명사로 각종 불법과 비리의 중심에 있는 이인수총장의 수원대에 대하여 우리 홍천군이 너무 핑크빛 기대만 갖고 부풀어있지 않길 바란다.또한 중국의 대규모자본이 유입된다해도 최종 목적하는 바가 무엇인지 냉철한 분석도 앞서야할 것이다.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심사숙고해서 대학유치가 잘 이루어지길 기대하는 것이다. 필자는 지난 8월31일 본지를 통해 ‘홍천, 동서고속화철도의 꿈’이라는 칼럼으로 동서고속철의 소회를 밝힌바 있다. 춘천_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가 본격적으로 공론화되고 가시화되는 보도를 접하면서 홍천군이 이로 인해 오히려 각종 경제개발에서 배제되고 공동화도시로 전락할 것을 우려했다. 옆집 잔치 상을 엎는 것 같아 조심스럽긴 하지만 홍천의 정치인들이 모두 다시 일어설 것을 주장했다. 25년 전 당시 교통부서 확정된 고속화철도노선은 양평과 홍천, 인제 속초를 경유한 중부노선이었다. 어떤 연유로 변경됐든 용문서 홍천까지 만이라도 철로를 깔아야 홍천군의 미래가 있음을 우리 지역정치인들이 깨닫고 나서야 할 때다. 최근 동서고속철과 관련해 속초, 양구, 인제, 춘천, 화천군의 시장, 군수, 의원들이 청와대로 광화문으로 여의도로 군민들을 몰고 들고 일어나는 모습을 보면 자기 지역의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엿보게 된다. 이러한 때에 추석명절을 앞두고 해외연수를 가는 홍천군의원들의 모습이 달갑지 않은 건 당연한게 아닌가? 적어도 군민의 대표라면 비행기안에서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한번쯤은 되새겨보시길 바란다. 부담스런 여행이 되겠지만 실속있는 마중물로 되돌아오시길 기대한다. 용석춘 홍천뉴스투데이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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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수 2015/10/03 [21:40] 수정 | 삭제
- 칠칠이 2015/09/23 [22:36] 수정 | 삭제
- 염증 2015/09/16 [11:32] 수정 | 삭제
- 강아지 2015/09/12 [08:54] 수정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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