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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윤석열 지지율 급등에 "웃기는 현상"

"내 지지율, 천정처럼 누르고 있던 게 깨진 느낌"

윤지호 기자 | 기사입력 2020/11/03 [15:51]

이재명, 윤석열 지지율 급등에 "웃기는 현상"

"내 지지율, 천정처럼 누르고 있던 게 깨진 느낌"

윤지호 기자 | 입력 : 2020/11/03 [15:51]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리얼미터> 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17.2%로 급등한 것과 관련, "웃기는 현상이지 않나"라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3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이재명 지사는 2일 행한 인터뷰에서 "그런 현상이 공수처나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상기시키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보수 야권의 어려운 상황을 상징적으로 말해주는 것이기도 할 테고. 국민이 보수 야권의 기존 인사들에 대해서 믿음을 안 주는 것이지 않나. 뭔가 새 것 없나 찾고 기다리는 중인데, 윤석열이라는 존재가 어쨌든 현 정부에 대해서 반대 생각을 가지거나 반발하는 집단 입장에서는 같이 반발해 주니까, 거기에 기대를 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당연히 해야 할 검찰 직무와 관련돼서 국민에게서 특별한 기대를 받는다는 게 사실은 슬프면서도 웃긴 일"이라며 "어색한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자신의 지지율이 선두로 조사되는 것과 관련해선 "역시 경험이 중요하다. 과거에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을 때처럼 지금 처음 겪은 거라면 막 흥분되고 두근두근하고 그럴 텐데. 저번에 겪어봤다"며 "이거(지지율)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 거품 또는 바람 같은 거다.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천정처럼 누르고 있던 게 깨진 느낌은 있다"며 "과거에 제가 대중들한테 알려질 때는 주로 '말'이었다. 물론 성남시 시정 성과는 기본으로 있었지만, 시원한 핵 사이다, 팩폭 등의 소리를 들으면서 과격한 언어, 눈에 띄는 언어들을 선택한 측면이 있다. 그런데 지금은 제가 실력으로 성과를 내고 성과로 증명하는 단계라서 발언보다는 행동, 실천 등이 중요하다. 비중으로 따지면 지금은 '시원한 말'보다는 '실존하는 성과', 이게 더 높이 평가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합리적인 보수, 제대로 된 의미의 보수 진영에서는 저 같은 사람을 배척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과격하게 현재 질서를 파괴하거나 완전히 새로운 질서를 만들자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우리가 합의한 원칙과 질서를 지키자는 것이다. 그래야 예측 가능한 사회가 되고 억울한 사람이 없어진다. 저는 여기에 진짜 충실히 하려고 한다"며 합리적 보수에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자신의 지지율이 오른 데 대해선 "예상 밖으로 민주당 지지층 또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 진보 지지층 등에서 (이낙연 대표를 상대로) 역전하거나 비슷해졌다고 하는데, 저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로 수렴하는 것 아닌가 싶다. 제 정체성이 민주당에 있기 때문"이라며 "거기에 대해 아마 당의 일부에서 오해나 의심을 할 수 있는데, 저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다. 내부에서 갈등이 워낙 심해지니까, 혹시 다른 살림 차리지 않을까, 그런 걱정을 한 분들이 일부 있을 텐데, 그것도 시간 지나면 다 증명되는 거다. 제가 어디를 가겠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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