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문화재단과 홍천군 공동주관으로 개최한“강원국제예술제 2019 강원작가전”이 행사에 다녀간 1만2명의 방문객 숫자와 25억의 경제파급효과가 과다하게 부풀려져 보고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원국제예술제 2019 강원작가전”은 지난 11월 19일부터 12월 3일까지 15일간 홍천읍 결운리 탄약정비공장과 홍천미술관에서 개최됐다. 재단은 12월 19일, 홍천문화예술회관에서 결과보고회를 갖은 자리에서 이번 강원작가전의 경제파급효과를 재정지출에 따른 경제파급효과 8억4164만원과 방문객 소비지출에 따른 경제파급효과 17억1325만원을 합산한 결과, 총 25억5489만원으로 나타났다며 1만2명의 방문객유치와 25억의 경제파급효과로 성공적인 지역예술제였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필자가 확인한 결과, 방문객 수와 25억이라는 경제파급효과는 과다한 뻥튀기로 종전의 축제행사에서 지적되던 과대포장과 다르지 않았으며 이러한 전형적인 예산낭비의 문화행사를 앞으로 2년 동안 지속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재단 측은 전시장에 방문한 방문객 수를 주제전이 열리는 탄약정비공장에서 7,209명과 홍천미술관에서 2,793명이 방문해 총 방문객 수를 10,002명으로 집계했다. 이 같은 수치는 홍천군에서 공무원이 직접 파견 나와 일일 집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홍천미술관에서 관람한 방문객은 대부분 셔틀버스로 주제전이 열리는 탄약정비공장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인원이 추가 중복돼 집계된 것으로 밝혀졌다.
25억의 경제효과의 모순, . . 유일하게 장터를 운영한 새마을부녀회 총수입은 240만원
강원문화재단이 의뢰한 (사)문화사회연구소에서 보고된 25억원의 경제효과의 산출근거는 다음과 같다.
먼저 행사에 대한 경제파급효과를 산업연관표상 관광산업으로 분류하고 처음투자의 증가분의 몇 배가 되는 승수효과(생산유발효과+소득유발효과+부가가치유발효과+수입유발효과)를 적용했다. 그리고 행사에 대한 경제성 평가를 재정지출과 소비지출로 나누어 파급효과를 추정했는데, 먼저 재정지출에 대한 경제파급효과를 예산의 총 재정지출액인 2억8128만원과 각 승수효과(2.9922)를 곱해 더했는데 총 8억4164만4천원이 재정지출에 대한 경제파급효과로 계산했다.
그리고 방문객의 소비지출에 의한 파급효과는 설문지 조사를 통해 1인당 평균소비액을 산출했는데 연구소는 1인당 평균지출액을 57,246원으로 보고, 방문객 수를 10,002명을 곱하고 여기에 각 승수효과(2.9922)를 곱해 더하면 17억1325만4천원을 소비지출에 대한 경제파급효과로 계산했다. 연구소는 위 재정지출에 대한 경제효과와 소비지출에 대한 경제효과를 합해 총 25억5489만8천원이 이번 행사에 대한 경제파급효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시기획자 A씨에 따르면 어느 정도 관객이나 경제효과에 대해 부풀리기는 업계 관행상 있지만 이 같은 수치는 업계 통념을 넘었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소가 밝힌 위 근거추정은 미술전시와 같은 문화행사에 적용한 것은 상식 밖이며 무엇보다 재단이 설문지를 통해 방문객 1명이 하루 평균 57.246원을 소비했다고 하는데 위 설문지 작성에 대한 진위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연구소가 제시된 위 승수효과의 적용은 일반적인 축제행사에 관행적으로 적용해 왔는데 문화행사에서 과대 포장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연구소가 밝힌 1인당 평균지출액에 대한 세부사항에서도 식음료비가 32.2%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다음으로 교통비와 쇼핑비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정작 이번 미술전시행사에서는 방문객의 교통비나 식음료비가 지출될만한 소비처가 없었다는 것이다.
결운리 탄약공장은 과거 탄약을 생산하던 곳이 아니라 전쟁 후, 구식의 잔존 탄환 등을 정비하던 곳이다. 이곳은 공동화우려지역이 아니라 언제든지 농지나 산지로 이용할 수 있는 농촌지역이다. 산속인 이곳을 공동화 우려지역으로 생각하고 문화 특화해 문화예술관광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은 대단한 착각이고 어불성설이다. 공동화 우려지역은 도심에서 찾을 일이다.
한국전쟁 70년을 앞두고 유일한 분단국가의 유일한 분단도인 강원도의 현실을 반영한 시의적절한 전시기획이었다고 강조한 것도 과대 포장
이번 행사에서‘탄약정비공장’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지나치게 한국전쟁의 상흔 등을 상징적으로 강조했는데 이는 지나친 비약이고 썰이다. 분단과 6.25전쟁의 상흔을 이야기하고자 한다면, 최전방인 철원이나 화천, 양구지역에서 더 많은 소재를 찾을 수 있고 또 그곳이 설득력이 있다. 강원도의 후방지역인 홍천군에서 분단을 강조하는 것은 행사를 주관하는 재단이 면목을 세우려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재단은 이번 홍천군의 첫 행사에서 2억의 예산으로 25억의 경제파급효과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보름행사에 투입된 예산은 2억8128만원이고 군은 15일간의 전시를 위해 국방부소유의 건물과 땅에 내부인테리어와 기반조성을 위해 9,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됐고 계속해 돈이 들어갈 사업이다. 재단은 이번 행사에서 장소 특성상 어려운 위치에 있어 한계가 있었다고 보고했듯이 홍천군민들은 홍천읍내에 위치한 미술관도 찾지 못하는데 먼곳에 위치한 산속까지 찾아갈 주민은 거의 없다. 더욱이 행사를 모르고 있는 주민이 대다수였다.
행사에 전시된 작품은 대부분 철거돼 주인들에게 반환됐고 문은 굳게 잠겨 있다. 재단측은 이곳에서 또 다시 행사가 치러질지는 미정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강원재단과 홍천군은 앞으로 2번의 행사를 더 치르게 되면서 총 50억여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며 홍천군은 이후 ‘대지예술제’로 키운다는 당찬 계획이다.
예산의 비효율적인 투입과 산출, 그리고 왜곡된 평가의 전형적인 예산낭비임에도 성공적인 지역예술제로 미화되는 재단의 ‘강원도 전역의 예술공원화’는 과연 누구를 위한 문화정책인지 다시 돌이켜볼 일이다.
용석춘 홍천뉴스투데이편집장
<저작권자 ⓒ 홍천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댓글
|
많이 본 기사
칼럼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