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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남·북 월드컵축구 경기에 돼지소독제 보내자

홍천, 김준영 동물병원 원장/대한수의사회 부회장

홍천뉴스투데이 | 기사입력 2019/10/06 [01:58]

평양 남·북 월드컵축구 경기에 돼지소독제 보내자

홍천, 김준영 동물병원 원장/대한수의사회 부회장

홍천뉴스투데이 | 입력 : 2019/10/06 [01:58]

‘10.15일 평양 능라도 축구경기장에 돼지용 소독약을 보내자’

 

 

▲  김준영 홍천동물병원장 / 대한수의사회 부회장    © 홍천뉴스투데이

 


오는 10월 15일 북한(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평양특별시 대동강변에 있는 능라도 운동장에서 남북한 월드컵 축구 예선경기가 열린다.

능라도 운동장은 10만명을 수용하는 축구경기장으로 지난해 9월19일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주민들을 상대로 연설했던 장소이기도 하고 북한에서 자랑하는 아리랑 축전이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 능라도 축구경기장의 월드컵 예선전은 축구경기를 제일 좋아하는 개인으로서 꼭 참석해 보고 싶은 자리다. 그러나 14년 전 북한에 돼지를 보냈던 돼지수의사 입장에서 보면 이번 능라도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월드컵축구경기에 돼지용 소독약을 보내야 한다고 의견을 내고 싶다.

5개월 전인 지난 5월 북한에서는 자강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고 많은 피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한에서도 9월17일 경기도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 그리고 10월초인 현재까지 남한에서는 경기도 파주, 연천, 강화, 김포에서 13개 농장이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 판정을 받았고 그 주변 농가에 있는 돼지들 약 12만두가 살처분 또는 살처분 예정에 있다.

북한 평안북도에서는 돼지가 전멸했다는 국정원의 보고도 최근 발표됐고 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황해남도, 황해북도, 개성지역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오염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즉 2019년 10월초 현재 남북한이 모두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노출돼 돼지들이 떼죽음 당하기 일보 직전에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어서 소독약을 통한 전파 최소화, 조기진단을 통한 양성농장 가축 살처분 정책이 대안으로서 유일하다. 따라서 북한에서도 지역에 따라 소독약이 필요한 곳과 살처분 정책이 필요한 곳이 있게 되는데 필수 자재가 소독약이다.

▲  북한에 소독약을 보내자고 주장하는   김준영 대한수의학회 부회장  © 홍천뉴스투데이



아프리카돼지열병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소독약을 통한 바이러스 최소화, 진단을 통한 이동제한 및 살처분 정책이 필요한데 살처분을 하더라도 생석회를 비롯한 소독약 도포가 필수적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소독약 만이 유일하게 효과가 인정되고 있으므로 북한에서의 돼지농장 방제, 방역을 위해서도 그리고 남한의 돼지들의 추가적인 발생을 막기 위해서도 북한에 돼지용 소독약 지원이 절실하다.

북한에는 가축방역을 위한 수의방역 조직이 있기는 하지만 진단장비의 부족과 소독약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제대로 된 농장 방역과 살처분 정책을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13-5년전 남북한 돼지농장을 다녀본 수의사로써 다음과 같이 통일부 및 정부당국에 요청한다.

첫 번째, 이번 평양 능라도 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월드컵 예선 축구경기에 남한의 수의사를 비롯한 축산 방역 전문가들도 다수 참여할수 있게 문호를 열어 줄 것.

둘째, 남한 김포공항에서 평양 순안공항으로 직항로를 열어 평양행 비행기에 돼지용 소독약을 포함하여 북한에 전달 할 것.

셋째, 직항 항공편이 어렵다면 남한에서 참가하는 축구선수단, 축구협회임원, 또는 응원단에 선정돼 평양 축구경기에 참여하는 붉은악마 응원단원과 문체부 공무원들에게 소독약 1통씩 (정제100개로 된 소독약- 정제 한알이 5g-정제 한알로 10리터 소독액을 만들 수 있음, 1통이면 1톤 소독액을 만들 수 있음) 지참해 평양 수의방역 당국에 전달 할 것.

넷째, 능라도 축구경기장 월드컵 축구경기 전후로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관련 남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참여하는 장관급 회담 또는 남북한 수의국장(남한은 방역정책국장) 및 전문가가 참여하는 연석회의 개최를 요청한다.

위와 같이 1000명이 1통씩의 소독약을 지참하고 능라도 축구경기장에 참석한다면 1000통의 소독약이 되고 이는 1000톤의 소독약을 만들 수 있으므로 이 소독약 품앗이 활동은 소독약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북한 수의방역 당국에 엄청난 힘을 줄 수 있으며 북한 주민들에게도 감동을 줄 수 있으리라 보여진다. 아울러 이러한 소독약 품앗이 활동은 궁극적으로 남한에도 질병 전파방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며칠 남지 않은 월드컵 축구예선 경기에서 남북한이 축구 스포츠로도 화해와 화합이 되고 수의축산분야 남북공동방역의 장이 열리기를 희망한다. 아울러 북한 당국도 월드컵 축구경기를 기회로 수의축산분야 남북공동방역의 길로 같이 가서 남북한지역의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박멸할 수 있기를 촉구한다.

위의 요구사항이 관철 될 수 있도록 언론관계자의 협조를 바라며 장기적으로는 한반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몰아내기 위한 남북한수의방역공조와 북한에 소독약 1통씩 구입해 보내자는 운동도 언론과 국민들께 제안하는 바이다. ‘10.15일 평양 능라도 축구경기장에 돼지용 소독약을 보내자’

 

김준영 홍천동물병원 원장 /대한수의사회 부회장 김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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