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우리에게 역사를 성찰하는 힘이 있는 한 오늘의 어려움은 우리가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발전해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절을 이틀 앞둔 이날 독립유공자 및 유공자 후손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에서 “우리는 사람과 사람, 민족과 민족, 나라와 나라 사이의 공존과 상생, 평화와 번영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잊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근 일본 정부는 수출규제에 이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양국이 함께해온 우호·협력의 노력에 비추어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우리 기업과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가며,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발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 인사말 전문.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유공자와 유족들을 청와대에 모시게 되어 반갑습니다.
방금 전 인터뷰를 통해 유공자 후손 세 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외손녀 황은주 여사님의 이야기에서 독립을 넘어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꿈꿨던 안중근 의사의 높은 기개와 사상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부친인 홍재하 선생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들려준 장자크 홍푸앙 님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어머님이신 심명철 지사의 이야기와 함께 ‘대한이 살았다’를 낭송해주신 문수일 님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세 분의 말씀에서 독립의 역사가 과거가 아닌 오늘의 역사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들께서도 함께해주셨습니다.
이틀 후면 일흔네 번째 광복절을 맞이합니다.
100년 전, 선조들은 3.1독립운동으로 자주독립의 의지와 역량을 세계에 알렸고, 그 의지와 역량을 모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했습니다.
3.1독립운동으로 우리 국민들은 왕정과 식민지의 백성에서 공화국의 국민이 되었고,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기어코 독립을 이뤄냈습니다.
이제 우리는 당당한 경제력을 갖춘 나라가 되었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자부심에 원천이 되어주신 독립유공자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74년 전 우리는 광복을 맞아 새로운 나라를 꿈꿨습니다.
일본과도 미래지향적인 우호협력의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본 정부는 수출규제에 이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정부는 우리 기업과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가며,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국민들도 우리 경제를 흔들려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단호하면서도 두 나라 국민들 사이의 우호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연하고 성숙한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100년 전 독립운동의 길에 나선 우리의 선조들은 “일본이 잘못된 길에서 빠져나와 동양에 대한 책임을 다하게 하는 일”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우리는 사람과 사람, 민족과 민족, 나라와 나라 사이의 공존과 상생, 평화와 번영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잊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역사를 성찰하는 힘이 있는 한, 오늘의 어려움은 우리가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발전해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을 제대로 예우하는 일은 한시도 게을리할 수 없는 정부의 책무입니다.
독립유공자들은 우리 국민 모두의 자부심입니다.
아직 못 달아드린 댁에도 명패가 모두 달리면 나라와 이웃을 위한 희생의 숭고한 가치가 더 많은 국민께 알려지게 될 것입니다.
애국지사의 예우금도 올렸습니다.
보훈 가족의 자택을 방문하는 보훈복지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우리 미래세대들이 역사에서 긍지를 느끼고, 나라를 더욱 사랑하게 만드는 힘은
100년 전, 선조들의 뜻과 이상은 아직 완전히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국민의 하나 된 힘이 절실합니다.
독립유공자 어르신들의 살아생전에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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