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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한 축제속 '무궁화심포지엄'

용석춘 기자 | 기사입력 2019/07/28 [16:16]

썰렁한 축제속 '무궁화심포지엄'

용석춘 기자 | 입력 : 2019/07/28 [16:16]

홍천무궁화축제 “무궁화심포지엄” 무엇을 얘기했나?

 

 

 

제29회 나라꽃 무궁화 전국(홍천)축제를 기념해 지난 26일 오후 2시 홍천군종합사회복지관에서 “무궁화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허필홍 홍천군수를 비롯해 신영재 도의원, 정관교, 최이경 군의원 및 관계 공무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관계공무원 및 주최관계자를 제와하면 일반시민은 수를 셀 정도였다.

 

심포지엄에는 여러 명의 전문가들이 서로 다른 각도에서 의견을 발표하고 참석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의 토론회로 무궁화와 관련된 역사와 문화에 대하여 새로운 주장이나 접근을 기대했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서는 패널이 준비해 온 내용의 보고로 이미 배포된 책자수준의 보고에 지나지 않았다. 뭔가 색다른 주장이나 스토리텔링을 기대했던 한 주민은 크게 실망하고 자리를 비웠다.

 

이번 행사는 홍천군 산림과가 주최하고 강원일보사와 (사)한국고유문화콘텐츠진흥회가 주관했다. (사)한국고유문화콘텐츠진흥회는 소기업 형태의 문화스포츠 엔터테이먼트로 알려졌다. 이날 좌장을 본 김기선 교수와 주제를 발표한 사회자, 김영만 교수는 위 진흥회 소속으로 이들은 전국에서 같은 이름으로 개최되는 ‘나라꽃무궁화전국축제’에 단골 초청인사로 특수를 맞고 있는 듯 했다. 이들이 제시한 포럼내용들은 이미 다른 행사에서도 유사한 내용으로 회자되고 있었다. 그렇기에 특별할 수도 없는 입에 발린 경제적 부가가치만을 다루었을 뿐이다.

 

이날 심포지엄은 김기선 (사)무궁화연구회장을 좌장으로 현재호 한서감리교회목사가 `홍천의 무궁화, 그리고 무궁화 정신'을, 권해연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관이 `나라꽃 무궁화 재배 및 보급 확대를 위한 산업소재화 연구'를, 김영만 신구대교수가 `홍천군, 무궁화 비전디자인'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이어 김시범 군 산림과장 등이 토론자로 나섰지만 의미있는 토론이 아니라 산림행정의 자화자찬 보고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현재 무궁화축제는 ‘전국’이란 이름으로 평준화돼 같은 이름으로 여러 도시에서 무궁화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홍천군이 붙인 ‘제29회 나라꽃 무궁화 전국(홍천)축제’가 그렇다. 지난 7월23일, 강원일보가 ‘홍천무궁화축제가 지역행사로 열리고 있어 예산이 빈약하니 이제 중앙행사로 키우자’는 기사가 올라있었다. 군민들은 홍천무궁화축제가 외견상 장족의 발전과 규모의 축제로 거듭난 것처럼 오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축제행사에서도 홍천문화재단이나 홍천문화원은 부족한 예산으로 홍천최고의 문화축제인 홍천무궁화축제를 외면했다. 이번 홍천무궁화축제는 외지인 춘천YMCA가 위탁해 축제행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춘천YMCA는 2011년부터 홍천군청소년수련관과 홍천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위탁운영하고 있다.

 

무궁화를 노랫말로 만들고 찬송가(삼천리 반도강산/580장)로 만들어 아이들의 술래놀이로 구전으로 민족의 정기가 전국으로 전해졌다. 무궁화 묘목을 전국의 교회로 전파해 삼천리화려강산에 무궁화 꽃이 만발해 일제의 압제를 딛고 일어설 민족혼을 불어 놓은 이가 바로 홍천의 남궁억 선생이다. 일제 식민지 시대에 민족의 자주정신과 독립을 일깨운 선생의 얼을 기리기 위한 축제가 한서문화제이고 이를 10여 년 전, 경제적 부가가치 이유로 개량한 것이 ‘홍천무궁화축제’이다. 이런 오랜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가진 홍천무궁화축제가 행정관료의 무지와 군민의 무관심으로 쇠락과 함께 추락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닌지, . . . . .

 

 

용석춘 홍천뉴스투데이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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