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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만내골 돼지농장의 환경오염

오주원 기자 | 기사입력 2019/06/13 [15:19]

끝나지 않는 만내골 돼지농장의 환경오염

오주원 기자 | 입력 : 2019/06/13 [15:19]

인근 연못과 웅덩이에 분뇨 침출수 고여 심각
악취와 각종 벌레 등으로 주민 고통 여전
분뇨, 약 40%만 처리장..나머지는 자체 처리

 

홍천 화촌면 송정리 만내골 돼지농장의 환경오염 문제가 아직도 진행 중에 있어 또 다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돈사에서 흘러나온 돼지 분뇨가 주변의 연못과 돈사 인근에 파놓은 웅덩이에 스며들면서 차올라 썩은 물이 악취를 내뿜고 토양을 오염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30년이 넘은 슬러지 방식 돈사의 특성상 토양속 벽이 갈라지고 홈이 파여 그곳으로 오염원이 스며나올 확률이 높은데다,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아 인근 토양 및 지하수, 하천에 피해를 주고 있다.

하지만 군 관계자는 “물이 썩은 것은 기존에 있던 오염물질로 보여진다. 지금은 돈사에서 흘러나온다고 확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 3년 간 투쟁..굴착하고 파헤쳐져 드러난 극심한 토양 오염

2017년 4월 만내농장은 퇴비장 옆에 잣 껍데기를 불법으로 적재하고 그 위에 분뇨액비 등을 불법으로 오랜 기간 투기해 온 것이 주민들 집회과정에서, 또 군 관계자들이 입회한 상태에서 굴착작업을 3곳에서 벌여 토양 및 지하수가 극심하게 오염된 것을 확인했다.

그 후 주민들은 지자체와 농장주의 미진한 대응에 2017년 6월 대대적인 2차 굴착작업을 통해 광범위하게 토양 및 지하수가 오염됐음을 확인하고, 군의 명령으로 오염토의 일부분에 대해 토양치환 작업을 실시했다.

나아가 주민들은 인근 하천이 심하게 오염된 원인으로 분뇨침출수가 공공수역인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거나, 일정시기에 의도적 방출로 오염되고 있음을 주장했고, 지자체 주관으로 하천 토양 오염여부를 확인해 주지 않아 주민들이 일시 하천점유 허가를 받아 굴착작업한 결과 하천바닥도 심하게 오염됐음을 2017년 11월에 확인시킨 바 있다.

토양은 까맣게 썩어있었고, 악취까지 진동해 오염원이 돈사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확인됐음에도 아직까지 농장을 운영하며 지속적으로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한, 군은 퇴비장 하부에서 지속적인 분뇨침출수가 흘러나와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지속 제기되자, 군에서는 퇴비장 사용중지 명령을 내려진 상태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퇴비장 하부에서는 분뇨침출수가 지속적인 유출되고 있었으며, 이로인해 퇴비장 하부 분뇨침출수 확인을 위한 웅덩이에서는 심한 악취 발생과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마어마한 양의 돼지 분뇨..처리장으로 가는 양은 40%...나머지는?


만내골 농장에서 사육하는 돼지는 돈사 11개 동에 약 3000여두, 이 숫자가 배출하는 순분뇨는 1일 15톤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양이며, 1주일이면 105톤 규모이다. 이 양에 청소 등의 오수를 포함하면 훨씬 더 발생량은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 농장에서 처리장으로 나가는 양은 1주일에 2~3차(약 30~45톤)에 해당하는 오염원만 밖으로 나가고 있다. 계절적으로 액비는 사용될 곳이 없으며, 퇴비장은 사용중지 명령을 받았고, 작은 퇴비장만이 운영 중에 있다.

군은 사육두수와 순분뇨 및 오수 처리량을 파악하여, 공공처리장에 반입되는 양과 자체처리(액비,퇴비장)량을 면밀 대비 조사해 분뇨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할 필요성이 이곳 웅덩이가 보여주고 있다.

특히, 심한 악취가 발생하는 것은 퇴비를 만들 때나 기온이 오를 경우 환풍기를 수시로 돌려 악취가 인근에 퍼져 나가기 때문이며, 주민들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심하다고 하소연 했다. 때문에 군은 여름철에 퇴비장 사용을 금지토록 하는 것을 검토해야 하는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홍천군 해결 못하나? 안하나?..침출수 상수원까지 오염 가능성 커


2017년부터 만내골 주민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돈사 철거를 요구하고 토양과 지하수 오염에 대한 원상복구를 주장하며, 강하게 항의하고 나섰다. 하지만 홍천군의 지지부진한 조치로 여전히 돈사를 운영하고 있는데다, 분뇨 침출수 지속 발생 및 불법 건축물 다수 등으로 돈사를 운영하고 있어 지속적인 문제로 이어져 왔다.

주민들의 강력한 항의와 집회로 인해 지난해 만내골 농장은 남면의 시동으로 이전을 하려 했으나, 시동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와, 농장 진입로 문제 등으로 허가를 받지 못해 이전을 하지못했다.

지난해 당선된 허필홍 군수는 취임 한 달여 만에 이곳을 찾아 돈사문제를 해결해 준다고 주민들에게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해결된 사항이 없는 실정이며, 불법 건축물인 돈사는 철거도 하지 않고 계속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는 도로를 점령하고, 뒤로는 개인 소유의 부지를 점령해 돈사를 지어 운영해 온 것이다.

만내골 농장 1동에서 5동까지 부지를 매입한 이제국 씨의 소송(명도 이전 소송)이 오는 19일 2심(항소심) 결정된다. 따라서 돈사가 철거되면 어디에서 분뇨 침출수가 흘러나오는지 확실하게 알게 될 것이다.

만내골에서 발원한 분뇨 침출수는 홍천강과 상수원 취수지를 거쳐 한강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단지 이 마을의 문제만이 아닌, 상수원을 이용하는 모든 국민에게 해당되는 문제일 것이다.



오주원 기자
               

출처 : 더뉴스24(http://www.the-news24.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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