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고

독한 여성만 정치인이 된다고요? - 부산진구 민주당 서은숙 진구청장후보

2018 지방선거 특집기획 “부산 - 새 바람이 분다” (10)

이수경 | 기사입력 2018/06/10 [19:52]

독한 여성만 정치인이 된다고요? - 부산진구 민주당 서은숙 진구청장후보

2018 지방선거 특집기획 “부산 - 새 바람이 분다” (10)

이수경 | 입력 : 2018/06/10 [19:52]
▲ 유세 차량에서 연설 중인 서은숙 진구청장 후보의 모습     © 이수경

지방선거 특집기획 “부산 - 새 바람이 분다” (10)
부산진구 진구청장 후보 - 더불어민주당 서은숙

부암사거리에서 퇴근 시간 유세를 하는 더불어민주당 거리유세전은 사거리를 출렁거리게 할 만큼 신이 난 선거운동원들의 율동으로 가득 했다.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부산 지역의 인사들이 유세 현장에 오고 가는 모습이 보였고 마지막까지 표심을 확고히 하려는 서은숙 후보의 연설은 단호했다.

“부산진구는 25년간 권력을 한 정당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권력을 이제 더 이상 그들에게 주어서는 안됩니다!”

부산진구에서는 홍준표의 안하무인이 선거유세를 해주고 있다는 말이 들릴 정도로 구민들의 자유한국당 홍준표에 대한 원성은 크고 깊다고 한다. ‘나는 보수인데 이제 자유한국당은 안 찍겠다’를 밝히는 분들도 꽤 많이 만난다고 한다. 유세를 1시간 40분가량 해서 지쳤을 텐데도 서은숙 진구청장 후보는 선거운동원들 한 사람 한 사람 마주칠 때마다 손을 잡고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유세 내내 멀찍이 떨어져 앉아있던 한 남자가 ‘배우자’라는 글이 쓰인 파란 점퍼를 입고 있었다. 서은숙 후보는 웃음을 터뜨리며 “네~ 저도 배우자가 있습니다” 한다. 후보의 배우자는 유세가 끝나고 사무실로 옮겨가는 동안에 후보 수행 실장과 함께 다음 날의 일정도 듣고 눈에 띄지 않도록 후보의 ‘내’조를 하고 있었다.

 

▲ 2018지방선거 유세 연설중의 서은숙 진구청장 후보     © 이수경
▲ 유세 현장 바로 근처에서 서은숙 진구청장 후보의 유세를 지켜보고 구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서 후보의 배우자     ©이수경
▲ 저녁 유세가 끝나고 운동원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후보가 직접 전달하고 있다     ©이수경
▲ 유세 뒤에 서은숙 후보를 알게 모르게 챙기는 서은숙 진구청장 후보의 배우자의 모습이 인상깊었다.     © 이수경


학생운동에서 시민단체 활동을 하다가 정당으로 들어간 서은숙 후보는 정치가 자신에게 잘 맞았다고 한다.

“정치라는 것이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많은데, 뜻이 맞는 사람들을 만나고 활동을 하면서 힘들다는 생각이 안 드는 거예요. 사람들을 만나면서 제가 더 힘이 나고 활력을 가지는 것을 느끼고 정치가 저에게 맞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2006년, 첫 구의원 선거를 치르면서 정치인 서은숙으로서의 정체성이 확고해졌다. 당시 첫 의회에서 여성 구의원은 서은숙 후보 한 명이었다고 한다.

“제가 그동안 정당 내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무엇을 못 한다거나 아니면 ‘여자’라서 못 할 거라는 말을 듣거나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구청장 선거를 준비하고 경선을 하면서 그런 말이 나온 것을 알게 되었어요”

진구청장 당내 후보 경선을 치르면서 처음으로 “여자가 하겠나?” 하는 말이 나왔다는 것. 서 후보는 놀랐다고 한다.

“진보정당들이 ”여성주의“ 담론으로 가져가는 만큼은 아니겠지만 더불어민주당에서 그래도 지역에서 오랜 정당 활동을 해 온 제가 그런 말을 듣는다면 다른 여성 정치인들은 어떨까요?”

서은숙 진구청장 후보는 본인이 출마한 지역선거 3번 중 구의원에 2번이나 당선됐고, 열린우리당부터 지역을 지켜오면서 치러낸 총선이 2번, 대선이 2번인 부산 여성 정치인이다. 그런 서은숙 후보에게도 성차별적인 말이 나오더라는 것이다.

“이건 부산만의 문제도 아니고 더불어민주당만의 문제도 아니고 이 사회 전체적으로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입니다. 사실 후보 경선 시기에 이런 말들이 들린다는 걸 알고는 좀 놀라기도 했지만 한 편으론 이제 제대로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여성 정치인을 말할 때, ”치마만 두른 남성 정치인“ ”(여성 정치인은)여자가 아니다“ 라는 표현이 있지 않습니까? 생물학적 여성성으로 ”여성 정치인”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는 통하지 않는 것이죠. 인권위에서 일하는 남편에게 어떤 표현이나 일들에 대해서 계속 물어봐요. 이게 ‘반여성적’이야? 내가 지금 이런 생각을 하는데 이건 ‘성인지적’ 측면에선 어때?”

이제 그러한 논의와 고민이 시작되고 있는 점에서도 서 후보는 기대가 많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제 본격적으로 여성 정치인들이 부산에서 움직이고 더 많은 여성이 정치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 서은숙 진구청장 후보의 캠프 내의 풍경     © 이수경
▲ 늦은 시각, 캠프 참모진들은 쉴 줄을 모르고 있었다.     © 이수경
▲ 다음 날 일정 논의를 위해서 진구에 구의원으로 출마한 장백산 구의원 후보가 잠시 사무실에 들렸다.     © 이수경
▲ 부산진구 서은숙 진구청장후보의 사무실 모습 - 진구의 꿈이 영글고 있다.     © 이수경


이번 선거는 그 어떤 선거보다 체감온도가 좋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선거운동원들은 20대 청년들이 명함을 받아주기도 하고 시민들이 눈을 마주칠 때가 많아졌고 호응을 보여줘서 즐거워한다는 평이다. 하지만 서은숙 후보는 이런 구민들의 호응이 즐거움 이상을 넘어서 이제 더 큰마음의 다짐을 만드는 중이다.

“저는 그 이전의 집권에 대한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진구 구민들의 정치에 대한 기대를 느끼면서 이 책임감과 다짐은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무겁습니다. 정말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구청장 하니까 정말 다르다. 정말 잘 하는구나, 라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고 정말 잘 하자. 계속 다짐하고 있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서은숙 후보는 당내 비례대표 후보심사에 나선 일이 있다. 당시 민주당 김종인 체제에서 있었던 당내 후보심사 과정에 비민주적인 결정에 대하여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면서 중앙당에 강력한 항의를 한 것이다. 당시 서은숙 후보의 비례대표 출마 선언 영상은 더불어민주당 당권 당원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큰 감명을 주었다.

“저는 정당정치를 믿고 정당을 중심으로 정치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정치인이에요. 그래서 제대로 된 정당을 만들어가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러한 정치력은 여성 정치인들에게 서로서로 본보기가 되고 영감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 남자들에게 배우지 말고 우리 여성들에게 서로 배우는 거죠. ‘저 여자 독해서 정치한다’라는 말, 이제 바꿔야 하고요.”

처음 경선과정에서 나왔던 “여자가 하겠나?”라는 말은 얼마 전엔 “서은숙이 똑소리 난다더라” 혹은 “서은숙이 똑똑하더라”로 바뀌었고 이제는 “서은숙이는 하겠더라” “웬만한 남자는 서은숙이 못 따라가겠더라”로 바뀌었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고 한다.

“여자가 독해서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를 좋아하고 잘해서 하는 거죠. ‘남자가 독해서 정치 잘한다’ 안 그러잖아요? 이제 풍토를 바꾸고 선배 여성 정치인들이 길을 터놓을 테니 더 많은 여성이 정치하러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구의원으로 8년간 활동한 경력과 다양한 정치적 경험으로 서 후보에게는 부산진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이미 다양하게 구상 중이었다.

“부산진구는 원도심의 중앙에 있는 지역입니다. 이 지역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원도심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오랜 이야기들을 소중하게 풀어내면서 새로운 세대가 자부심을 느끼도록 보완할 수 있습니다. 모든 세대가 다 모이는 곳입니다. 태화쇼핑엔 10대에서 20대가 서면 1번지에는 30대가 영광도서 쪽에는 40대, 50대가 그리고 부전시장엔 그 윗세대가 이렇게 모두 모이는 곳이 서면입니다. 경제 관광특구를 만들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곳이죠.”

소통의 능력을 제 일의 능력으로 꼽고 있는 서은숙 진구청장 후보는 억울하고 분한 슬픈 사람들과 함께하고 그것을 막아내는, 그리고 “여성”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임을 보이겠다는 후보다. 강하고 부드럽고 똑똑하고 똑순이처럼 챙기는 진구청 살림을 서은숙이 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부산 원도심 중앙에서 25년간 보수 구청장만을 맞았던 부산진구.

2018지방선거, 부산에서 강하지만 부드러운 “서은숙”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독한 여성’이라서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를 좋아해서, 잘 해서 열심히 한다는 서은숙 진구청장 후보가 앞으로 부산진구에서 펼쳐낼 일들이 기대된다.

 

▲ 부산진구 서은숙 진구청장후보의 유세모습을 후보의 수행실장이 영상으로 담고 있다.     © 이수경
▲ 아프고 억울한 이들에게 먼저 달려가 함께 했던 서은숙 진구청장 후보 - 부산진구를 강하면서 부드러운 여성정치인의 본보기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 이수경
▲ 부산진구에서 일어나는 "서은숙 바람"을 체감하고 있다.     © 이수경
▲ 서은숙 진구청장을 알리는 홍보물 중 하나. "서민의 편"인 구청장이 되려는 의지가 강한 후보다.     © 이수경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기사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