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석춘 칼럼
새해, 밥값 좀 하고 삽시다
용석춘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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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1/04 [15:46]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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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 중에서 개인이나 작은 단체의 힘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크고 중요한 일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사람이다. 지금보다 더 잘 살고 더 행복해지려면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할지 동네 구석구석을 두루 살펴보며 필요한 정책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진행시키는 것이 정치가의 일이다. 그런데 과연 홍천에 정치가 있고 기본을 지키는 정치인이 있었던가?

새해를 맞아 홍천군수를 비롯해 각 기관장들과 정치인들에게서 그럴싸한 신년사가 넘치고 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서일까? 벽두부터 지면에는 지방선거후보자들의 면면이 소개되고 마뜩치 않은 정치인들의 일상을 자주 흩게 된다. 올해 홍천군의 명칭이 천년이 된다는 해라고도 한다. 그러나 이름이 천년이든 만년이든 터 잡고 사는 군민의 마음이 천년을 기념하고 싶은 마음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필자는 새해를 맞이하면서 안타깝지만 지난 홍천군의 추락된 모습들을 반추해 본다.    


홍천군과 한 선거구였던 횡성군이 떨어져 나가고 홍천군이 철원, 화천, 양구, 인제와 합치면서 국내 최대선거구로 전환됐다. 홍천 땅이 제주도와 비슷한 땅덩이고 서울보다 세배나 큰 면적을 갖고서도 중앙정치판의 소구로 전락된 것이다. 이로 인해 지역 국회의원의 힘은 분산되고 지역발전은 1/N로 추락됐다. 지역구는 언제 또 다시 이합집산이 될지 모른다. 젊다는 의욕하나로 홍천군민이 3선 의원을 만들었지만 선수만 올렸을 뿐 체급이 따르지 않은 함량미달로 전 국민에게 최 단기, 최다 철새이미지로 각인됐다.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새정부 출범 후 강원도 내 SOC사업추진이 탄력을 받았다. 보수정치세력이 득세한 정권에서가 아니라 문재인정부에서 “서울-춘천-양양”을 잇는 동서고속도로가 개통됐다. 그리고 “서울-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도 2025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2천만 수도권의 잠재적 소비자들이 고속도로와 고속화철도로 이동하면서 강원도가 범 수도권 시대로 들어서고 급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강릉” 간 경강선 KTX도 개통됐다. 서울과 반나절 생활권이 된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특수와 향후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함께 북방교역의 전진기지로 부상했다.    


강원도가 이렇게 동서남북 무쌍한 변화가 있었지만 유독, 홍천만 철저히 소외되고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정부의 어떤 경제개발정책도 올림픽이슈도 홍천군에서 담을 그릇이 없어졌다. 덕분에 강원도에서 유일하게 철도가 없는 홍천군이 됐다. 50여 년 전 지리부도에 가장 먼저 철도계획이 선 곳이 홍천이었고 1989년 확정된 동서고속전철노선도 홍천을 경유한 노선이었다.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 것이다.    


인근의 횡성군은 이번 원주-강릉 고속철도개통으로 횡성역과 둔내역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게 됐다. 군부대도 이전시키고 산업단지에 전기자동차 관련 산업을 조성하고 있다. 그리고 평창올림픽 배후도시로 10년 연속해 인구가 증가되고 있다.     


그런데 홍천군의 모습은, 현실은 어떠한가?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홍천군에 정치인을 자처하는 자들 모두가 실종됐다. SOC나 기간산업배제에서 정부나 강원도지사를 향해 단 한 번이라도 항의하고 투쟁한 적은 있었는가? 그렇게 하지 못했다. 또한 지역개발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군부대나 상수원 이전 등 각종 규제들도 여전히 그대로다. 무엇 하나 제대로 풀지 못하는 정치인들의 존재가치에 의문을 두지 않을 수 없다. 왜 내가 그 자리에 가 있어야 하는지 또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내가 정치인으로 불리기 전에 정작 함량미달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봐라, 그것이 홍천군민을 위한 최소한의 양심이다.     


올해 6.13지방선거는 개헌투표가 함께 이루어질 공산이 크다. 개헌의 핵심은 지방자치의 완성인 지방분권에 있다. 이제 지방의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이 더욱 요구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추락된 홍천군을 다시 회복시키는 길은 밥값도 하지 못하는 어중이 떠중이를 구별하는 것이다. 제대로 솎아 내고 제대로 준비된 정치인을 바로 선택하자. 이제 유권자의 몫만 남았다. 

용석춘 홍천뉴스투데이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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