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넘어선 생명의 선언, 부활절이 우리에게 묻는 것“우리를 의롭다 하심을 위하여 살아나셨느니라”
기독교 신앙에서 부활은 중심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는 신학적 전환점이다. 성경 로마서 4장 25절은 이를 “우리를 의롭다 하심을 위하여 살아나셨느니라”라고 기록한다. 죽음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선언, 이것이 부활절의 본질이다.
2026년 부활절을 맞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세계 기독교 연합예배는 이러한 메시지를 오늘의 시대 속에서 다시 묻는다. 전쟁과 갈등, 경제적 양극화와 개인의 고립이 심화되는 시대 속에서 ‘부활’이라는 개념은 단순한 신앙의 영역을 넘어 인간 사회 전체가 고민해야 할 화두가 되고 있다.
현대인은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더 깊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실패와 좌절, 관계의 단절 속에서 ‘다시 일어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누구에게나 현실적인 문제다. 이때 부활의 메시지는 단순한 종교적 교리가 아니라,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의 언어로 다가온다.
특히 부활절은 ‘죽음 이후의 삶’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에게 ‘지금 여기에서의 회복’을 요구한다. 절망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용기, 상처 속에서도 다시 관계를 회복하는 힘, 그리고 실패 이후에도 다시 도전하는 삶의 태도, 이 모든 것이 부활 신앙이 현실 속에서 구현되는 방식이다.
이번 연합예배는 세계 125개국 교회가 함께 참여하는 가운데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이는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서로 다른 문화와 교단을 넘어 하나의 메시지로 연결되는 이 장면은, 분열된 시대 속에서 ‘연합’과 ‘회복’이라는 부활의 또 다른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결국 부활절은 묻는다. 우리는 과연 무엇으로 다시 살아날 것인가.
경제적 성공인가, 사회적 지위인가, 아니면 인간다운 삶의 회복인가. 부활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현재의 선택이다. 죽음 같은 절망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 그것이 개인의 삶을 바꾸고 공동체를 다시 세우는 힘이 된다.
올해 부활절, 우리는 단순히 기념하는 데 그칠 것인가. 아니면 각자의 삶 속에서 ‘부활’을 실천할 것인가. 그 선택이야말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용석준 기자 <저작권자 ⓒ 홍천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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