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25조 원 수준에서 확대된 이번 추가경정예산은 고유가 대응, 민생 안정, 산업 피해 최소화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특히 지역화폐 4조8천억 원과 소득 하위 70% 국민에 대한 현금성 지원이 포함되면서 이번 추경은 단순한 위기 대응을 넘어 전면적 경기 부양 정책으로 성격이 확장됐다.
정부는 약 3,580만 명에게 1인당 10만~60만 원을 지급하고, 지방교부세와 교육재정교부금으로 9조5천억 원을 배정해 지방 재정을 보강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에너지 비용 완화 5조1천억 원, 산업 피해 대응 2조6천억 원 등이 포함되며 추경의 외형은 상당히 공격적인 수준으로 확대됐다.
표면적으로 보면 이번 추경은 명확한 목적을 가진 정책이다. 고유가와 고물가로 인한 소비 위축을 막고,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의 부담을 줄이며, 산업 전반의 충격을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경제 위기 국면에서 국가 재정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케인즈적 처방과 궤를 같이한다.
그러나 문제는 재정의 속도와 구조다.
또 하나의 핵심 쟁점은 현금성 지원의 효과성이다.
지방 재정 지원 역시 양면성을 가진다.
역사적으로 대규모 추경은 위기 대응의 필수 수단이었지만, 그 효과는 항상 엇갈렸다. 재정을 풀어 경기를 살릴 수는 있지만, 구조 개혁 없이 반복되면 결국 국가 재정 부담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재정 정책에서는 늘 양날의 검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이번 ‘전쟁 추경’ 역시 같은 질문 앞에 서 있다.
재정은 국가의 마지막 수단이다. 그 마지막 수단을 얼마나 정교하게 쓰느냐에 따라 이번 추경은 ‘위기 대응의 모범’이 될 수도, ‘재정 부담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용석준 기자 <저작권자 ⓒ 홍천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