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300회 헌혈을 위해 춘천지역 헌혈의 집을 향하는 김광진(47· 현, 맹글청소년교육사회적협동조합 사무처장)씨를 향해 간호사들이 반가운 인사말을 건넸다. 김씨는 300번째 헌혈하는 설레는 마음에 기분이 좋지만 겸연쩍기도 하다.
김광진씨는 지난 27년 동안 무려 300회나 되는 헌혈에 참여해 최근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 유공장 ‘최고명예대장’을 수상했다. 1회 헌혈량이 400㎖인 점을 고려할 때 지금까지 나눈 혈액은 12만㎖, 성인 남자 기준(4500∼5000㎖)으로 약 26명의 몸속 전체 혈액량과 맞먹는다.
그는 “헌혈을 계속하기 위해서 일부러 춘천, 원주 등의 헌혈의 집을 찾고 꾸준한 건강관리를 통해서 300번째 헌혈을 하게 되었다”며 “어려운 시기에 혈액이 필요한 환자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광진씨를 헌혈왕으로 만든 것은 지금의 아내(도로시헤어샵)를 만난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몸이 좋지 않은 아내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방문했고 함께 방문한 병원에서 환우들을 보면서 ‘피 한 방울이 꺼져가는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헌혈의 소중함을 깨달은 그는 지금까지 줄곧 1∼2개월에 한 번씩 팔을 걷어붙였다.
이렇게 해서 모은 헌혈증 250매를 헌혈증이 필요한 한국백혈어린이재단에 전달하고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784시간의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대학생 자녀들이 헌혈의 집을 따라나섰고, 특히 아들은 고등학교 시절에 5회 이상 헌혈로 강원혈액원장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광진씨는 “생명이 위급한 이웃을 위해 가장 고귀하면서도 손쉽게 사랑을 나누는 방법이 바로 헌혈일 것”이라며 “국가적 위기상황일수록 온정의 손길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으로 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홍천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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