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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축제는 폐지가 아닌 더 큰 규모의 경제로 투자되어야 한다

이규설 번영회장의 망언에 홍천이 멍든다

윤지호 기자 | 기사입력 2024/08/17 [10:33]

홍천축제는 폐지가 아닌 더 큰 규모의 경제로 투자되어야 한다

이규설 번영회장의 망언에 홍천이 멍든다

윤지호 기자 | 입력 : 2024/08/17 [10:33]

이규설 번영회장의 망언에 홍천이 멍든다

홍천축제는 폐지가 아닌 더 큰 규모의 경제로 투자되어야 한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예산만 잡아먹는 홍천축제를 폐지하고 홍천문화재단을 폐지하라”는 이규설 홍천군번영회장의 기고문은 한마디로 경제인으로서 기본적인 경제상식을 도외시한, 아니 전혀 무지에 가까운 주장이 아닐 수 없다. 이 회장은 축제를 폐지하는 이유가 대부분 투자 대비한 시장경제의 주머니 효과를 언급하고 있는데 축제는 문화산업이라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

 

문화축제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지갑 속의 증액만이 아닌 유•무형의 경제효과로 사회적 갈등을 해소해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으며 무엇보다 축제 도시의 이미지 제고, 고용 창출, 소득 창출, 투자확대로 이어져 지역경제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블루오션 산업이다. 우리만의 것을 찾고 다지는 것은 시간과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것이다. 문화산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외부에서 홍천지역으로 소득을 유치하며 홍천지역의 수요에 부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자원의 역외유출을 막고 지역 내에서 선순환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홍천의 문화축제는 예산삭감, 폐지가 아니라 좀 더 과감한 규모의 경제로 축제를 키우겠다는 정책이 중요하다.

 

맥주축제나 홍천강꽁꽁축제는 이제 어느 정도 대한민국 국민에게 인지된 홍천군의 브랜드축제이다. 이 축제를 좀 더 규모의 경제로 키우는 것이 관건이지 축소하거나 폐지하려는 생각은 낡은 경제사고에 기인한다. 축제 속에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입히고 좀 더 그래픽한 디자인으로 차별화시킬 때 4계절 홍천군의 문화축제로 세계화시키는 것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문화체육 사업에 투자하는 것은 100년의 홍천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성장동력원이다. 축제를 치른 후의 경제유발 효과라는 것은 단순히 수치로만 규정지을 일이 아니다.

 

적어도 홍천군의 경제단체를 대표하는 장(長)이라면 축제 예산을 삭감하고 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과감한 증액을 요구하는 것이 정상인데 이 회장은 왜 축제를 폐지하고 엉뚱하게 홍천문화재단까지 폐지하라는 주장으로 지역사회에 분열을 획책하는가?

 

정작 이 회장이 주관한 군인의 날 행사에서는 체감온도 영하 10도가 넘는 강추위에 행사일자를 잡아 지역주민들의 참여는 전무하였고, 동원된 군 장병들만의 위문공연으로 마무리됐는데 1만명의 군관민이 참여했던 행사가 2천명도 되지 않은 군 장병들의 위문 공연만으로 하루에 2억여 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이게 전형적인 예산낭비이다. 이 회장은 지난 맥주축제가 폭염에도 불구하고 홍천군민의밤 전야제에 1만5천여 명이 운집해 함성하는 목소리를, 신명을 듣지도 보지도 못했는가? 잔치집은 주인장이 내놓은 푸짐한 밥상에 신명이 나는 것이고 이웃 동네가 들썩이는 것이다. 왜 폄하 하려는 것인가?

 

또 이 회장은 홍천군과 투자협약을 맺고 본사까지 이전하려던 K기업이 공장부지 증설을 위해 군유지를 수의 계약하려던 것을 특혜라 시비하며 반대하고 정작 자신은 부동산개발, 임대, 매매를 목적으로 홍천군유지를 최종 낙찰받았다. 이 회장 덕분에 50여 명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군번영회장의 부도덕한 행태로 홍천군의 기업유치가 난관에 부딪혔는데 이게 말이 되는가? 홍천군번영회장 자리가 각종 이권 카르텔에 얽혀있다면 어떻게 홍천을 대표하는 경제단체로 신뢰할 수 있는가?

 

이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건설업이 정부의 예산삭감과 함께 SOC 사업이 줄어든 불만을 문화예산에 투입되는 예산비용과 비교하고 있지는 않은가? 치졸하고 유치한 발상이지만 AI 시대에 하드웨어적 사고를 갖고 있는 이 회장이 경제단체장이라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가 건설사업에 기한 경제파급효과를 운운한다면 홍천군의 각종 논란이 되는 혐오 기피시설 등의 사업에 대하여 과감하게 군민을 설득해 유치에 앞장서야 한다. 그러나 이 회장은 반대 단체에게는 그러싸하게 위로하고 정작 그들 사업서는 입찰가에 목메 있는 것이 그가 아닌가?

 

 

  © 홍천맥주축제 ... 이날 1만5천여명이 운집했다.


축제는 건설업처럼 단기에 수익을 창출하는 시장이 아니다. 그렇기에 초기에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다. 규모의 경제는 단체장의 과감한 투자 의지에서 비롯된다. 홍천은 지방 농촌도시로서 무엇하나 뽀족한 특색이 없기에 이를 지역브랜드로 만드는 것은 장기적인 플랜을 요구한다. 미국의 영화사업을 보면 할리우드의 영화 생산과 같이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스튜디오 시스템으로 바로 규모의 경제에 따라 영화를 만든다. 대자본을 투입해 대중적 인기를 모을 수 있는 블록버스터를 제작해 제작 원가만큼 흥행 수익을 확보하고 나면 이후의 흥행 수입은 거의 다 순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홍천축제는 폐지가 아니라 더 큰 규모의 과감한 예산투자로 문화축제산업으로 키워야 한다. 지난 홍천맥주축제는 그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이규설 회장은 "지역 수제 맥주는 보여주기식으로 축제장 한구석에 찬밥 취급받고 있다며 군민에게 돌아가야 할 혈세가 하이트진로(주)만을 위한 축제로 전락했다"고 했다. 과연 그러한가?

 

하이트맥주는 국내외 세계적인 브랜드이다. 하이트는 홍천의 자산이며 홍천군의 향토기업이라는 사실부터 받아들여야 한다. 홍천 맥주축제가 더 커질 수 있는 동력원은 하이트이다. 하이트를 홍천의 브랜드로 더 키우고 홍천인의 것으로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지 따로국밥 식으로 인식하는 것 자체가 한심하고 편협한 시각이다. 하이트맥주가 중심이 되어 좀 더 규모화하고 지역브랜딩으로 자리매김해야 하이트와 홍천군이 상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규설 회장은 어떻게 행동했는가? 향토기업인 하이트를 배제하고 경쟁업체인 롯데주류까지 홍천시장으로 끌고와 협약을 맺고 롯데소주를 홍보하겠다는 망언을 서슴치 않았다. 이런 한심한 자가 홍천경제인을 대표하는 장(長)이라니 홍천군민의 한심과 분노가 그치지 않는 것이다.

 

지역 수제맥주는 당연히 주류 틈새시장에서 하이트와 함께 동반 성장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 차별이 아니다. 수제맥주만 가지고는 축제가 불가능하다, 홍천의 수제맥주가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는 기회는 대기업인 하이트 등에 업혀 가는 것이 동반 성장하는 길이다. 그동안 홍천군과 하이트사와 좀 더 긴밀하게 협력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홍천맥주축제의 성공은 이미 브랜딩된 하이트 명성과 함께 좀 더 규모화된 축제시장을 키우는 것이 최대 관건이다. 이 회장이 관내 수제맥주사를 위한는 듯한 발언은 오히려 수제맥주사들의 시장 진입을 저해할 뿐이다.

 

각설하고, 이규설 번영회장이 직접 기고문을 작성했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부정하고 비난하려면 최소한 홍천축제에 대한 문제점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디테일하게 지적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공인으로서 최소한의 신뢰가 가는 것이다. 아니, 축제 폐지와 홍천문화재단까지 폐지를 주장했다면 의당 군민들이 설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제시하고 대안을 내놔야 당연한 것 아닌가? 무턱대고 감정적으로 폐지를 운운한다면 홍천군번영회원들 모두가 반대하는 것인가? 홍천군번영회장이면 회원들의 의중은 전혀 묻지 않고 독선적으로 입장을 밝히는가? 이는 오랜 전통의 번영회 위상을 추락시키는 일이며 결국 번영회의 무용론이 고개를 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필자는 엊그제 '부패한 정치인의 이권 카르텔'이라는 칼럼에서, “세상을 살다 보면 얼굴에 철판을 깔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들이 바로 이들이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태도는 '후안무치(厚顔無恥)'이다.”라고 했는데 이규설 회장이 새겨들을 일이다. 천박한 기업윤리로 본인 스스로가 부패한 기업인의 이권 카르텔에 엮여 있는 것은 아닌지?

 

 

 

용석준

홍천뉴스투데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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