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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익희 칼럼] '칸타레와 아모레' 중심의 삶을 살아가기를!

용석준 기자 | 기사입력 2024/06/16 [15:02]

[노익희 칼럼] '칸타레와 아모레' 중심의 삶을 살아가기를!

용석준 기자 | 입력 : 2024/06/16 [15:02]

▲ 노익희 참교육신문 대표

 

한류(韓流) 대중문화가 세계를 주도한다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에 살고 있다. 어느 나라 중산층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패션은 물론 한국 여배우처럼 얼굴 성형을 하고 우리 노래가 거리에 흘러나오고, 국제 무대에서는 대한민국이 문화의 발신자처럼 번성했던 ‘문화의 나라’ 한국의 위상을 크게 떨치고 있다. 

젊은 시절, 통기타가수를 하면서 학비를 조달했던 특이한 경험을 가지고 살아왔던터라 외국의 유행가인 팝송에 심취했었다. 누구나 알겠지만 비지스나 밥 딜런을 좋아했던 것은 아름다운 선율과 반주보다도 노래속에 숨어 있는 감동적인 노랫말일 것이다. 그렇게 인문적으로 함축되어 있는 뜻들을 해석하고, 마음에 담아 부른 노래했던 개인의 역사는 벌써 강산이 네번이 바뀌는 동안에도 계속되었다. 현재는 우연한 기회에 '추억의 팝송교실' 강좌를 열게되어 서울지역의 여러 문화센터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인생의 3대 모토 ‘만자레, 칸타레, 아모레(Mangiare, Cantare, Amore)’

어제는 고교 동기들과 나누는 SNS에서 팝송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희미하게 기억나는 한 친구가 비지스의 노래를 불러보라는 신청이 있었다. 가수 김세환이 '구원의 종'이라는 번안곡으로도 불러 알려졌던 'Saved By The Bell'이었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노래로 기억하는 좋은 곡이라 가볍게 녹음해서 공유하게 되었다. 만나지 않고도 보이지 않는 교감을 친구와 나누게 된 것이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친구였지만 그렇게 아름다운 노래를 좋아한다니 그저 반가워 마음에 깊은 울림이 친구와 나를 이어주었다. 그 친구도 고마운 마음의 표현을 시적으로 나에게 전달해 주었다. 그 마음의 표현은 이탈리아 사람들의 인생의 3대 모토로 하는 ‘만자레, 칸타레, 아모레(Mangiare, Cantare, Amore: 먹고 노래하고 사랑하자)’였다. 이탈리아인들은 그 모토를 외치면서 살아간다고 하는데 바로 그 말로 응원과 위안을 전해주었다.

아름다운 노래는 길고 깊게 두 팔 벌려 숨을 들어 마시던 젊은 시절의 메신저 

흔들렸던 1980년대 청년의 시대에, 수십년 전 이유를 알 수 없이 서러워 길을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고민하던 방황의 끝에서 팝송들을 듣고 불렀었다. 그랬던 그 음악의 힘, 허름한 카페에서 노래를 듣고 나오다가 밖의 공기가 얼마나 청량했던지 길고 깊게 두 팔을 벌려 하늘을 향해 숨을 들어 마시던 젊은 시절이 떠오른 것이다. 

사실 팝송에 몹시 비교(秘敎)적으로 빠져들었던 것은 생존의 문제가 걸렸던 사회의 구조와 가난한 젊은이의 몸부림이었었다. 하지만 세월이 많이도 흘러 그랬던 추억의 그 노래들을 해석하고 영어 발음을 배우면서 알려 주고, 노래를 함께 부르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비틀스의 ‘렛 잇 비’는 인생철학에 영향을 주고 비지스의 '돈포겟 투 리멤버'는 사랑과 인생살이에 적잖이 선한 영향을 주었다.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는 것도 여러 팝가수의 노래가 깊은 우정을 가교하는 역할을 해 주었다. 복잡하고 어려운 이 세상에서 처참하게 구속받고 눌리어 졌었던 젊은 청춘의 영혼을 울리는 그런 인문적인 음악을 즐겼었다. 리퀘스트 수락에 고마움으로 전해주었던 '칸타레와 아모레' 중심의 삶을 살아가라는 그 말이 노래하고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필자의 삶과 딱 맞아 떨어진다. 

만자레(Mangiare), 먹는 즐거움은 누구나 공감이 가는 인생의 필수 항목이지만 노래하고 사랑하면서 사는것은 존재중심의 삶을 의미한다. 열심히 일하는 것도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고 노래하고 사랑하는 것도 역시 매슬로우의 인간 욕망 5단계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눈 감추듯 순식간에 식사를 때우는 방식이 아니라 몇 시간씩 식사를 즐기는 그들처럼 '만자레(Mangiare)'를 외치면서 식사하는 삶이면 좋겠다. 

‘칸타레(Cantere)’를 생활화 하면 더 좋겠다. 노래하면서 사는 삶은 얼마나 평화롭고 좋을 것인가? 들어 보면 알겠지만 일을 하다 잠시 쉬는 시간에 아름다운 음악을 흥얼거리는 조그만 기쁨이 우리의 몸과 영혼을 쉬게 할 것이다. 시를 읽고 시를 낭송하는 여유도 칸타레의 영역에 들 것이다. 또 18번 이라는 애창곡 역시 가사와 선율이 아름다운 곡으로 연습하고 오래 힐링한 후 가지면 좋겠다. 그렇다면 어느새 어느 자리에서 여러사람에게 찬사를 받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조그맣지만 큰 감동을 받게 될 것이다. 

아모레(Amore)는 행복한 인생의 핵심 키워드

'아모레(Amore)'는 화장품 이름 덕분에 잘 알려져 있지만 ’사랑하라‘는 뜻으로 인생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사랑이 없는 삶이라면 너무나도 슬픈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일테니까. ’부부 간에 서로 사랑하라‘도 되고, '연인간의 아름다운 사랑을 하라'도 되고 ’이웃 간 서로 사랑하라‘도 되고 ’자연이나 애완동물을 사랑하라‘는 뜻의 아모레(Amore)인생은 얼마나 멋진 세상을 만들것인가?

‘만자레, 칸타레, 아모레(Mangiare, Cantare, Amore)’를 외치면서 살아가길, 나에게도 친구에게도 전해주면서 살아간다면 코로나시대를 더 현명하고 슬기롭게 넘어갈 것이다. '렛잇비'에서 나오는 의미처럼 시간이 지나면 순리대로 다 풀릴 것이다. 관조(觀照)라는 말은 고요한 마음으로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하거나 비추어 본다는 말이다. 어려움이 있을 때 고요한 마음으로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는 편안함으로 대처한다면 더 큰 평화(平和)가 찾아올 것이다.  

우리의 원하는 인생 모토는 과연 무엇일까? 이탈리아는 우리처럼 반도국가라서 국민성과 음악성 등 여러가지로 비슷한 점이 많아 보인다. 먹는 것(Mangiare)은 이탈리아 사람들과 같은데 그 다음은 각자가 모두 다 다르다.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에서 나오는 소유한 후에 새로움을 찾아 나서게 되는 존재중심의 삶! 멋지게 살아가는 3대 모토는 바로  ‘만자레, 칸타레, 아모레(Mangiare, Cantare, Amore)가 아닐까 한다. 어느덧 8월의 뜨거운 태양이 천천히 식어가고 가을의 전령들이 우리앞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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