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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씨가 된다

윤지호 기자 | 기사입력 2024/06/04 [21:13]

말이 씨가 된다

윤지호 기자 | 입력 : 2024/06/04 [21:13]



우리가 쓰는 말에 ‘말’은 세 가지가 있다. 지난날 사람들이 운송수단으로 또는  타고 달리는 ‘말’과 부피를 셈하기 위해 담던 도량형으로(홉合 되 升<10홉> 말斗<10되> 석 石가마니<10말>)‘말이 있으며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말(언어/言語)이 있다.

사람이 무리를 이루며 살 수 있었던 것은 서로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말이 있기 때문 아닌가 한다. 물론 다른 동물들도 그들만의 특유한 소리로 소통은 하겠지만, 사람들도 말 못하는 상대나 말이 다른 외국인과도 몸짓으로 간단한 의사소통은 할 수 있다.

그러나 말이 없는 인류 사회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인간의 지능이나 사회의 조직을 비롯하여 인류가 누리는 모든 것이 말의 덕분이 아닌 것이 없다. 인류가 언제부터 말을 사용했는지는 몰라도 말이 없었다면 인류도 다른 동물과 크게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며, 인류문명의 발전도 없었을 것이다.

세계인류는 가깝게는 가족 마을 사회 더 나가 민족이나 국가도 서로 같은 말로 소통하며 살아간다. 말의 기원은 사람들이 함께 무리를 이루고 살면서 생성된 인류 문명의 발원이고 원조이며, 이를 기록할 수 있는 글이 만들어 지기 시작된 것은 불과 5천년 밖에 안 된다.

사람은 어려서 배운 말로 뜻하는 바를 남에게 전달하고, 남의 말을 들으며 한평생 살아간다. 글은 말을 배운 뒤에 배우게 된다. 글은 종이나 돌과 같은 반반한 바닥에 그리는 기호로서 눈으로 보고 말로 읽는 것이다.

말과 글의 중요한 차이는 말은 입으로 소리를 내고 귀로 듣는 것이고, 말은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을 나타내는 소리로서 한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의 의사소통의 구실을 하는 것이라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간행된 언어학 책이나 사전에서도 정의(定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말은 원활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오고가는 말이 분명하고 정확하며 생각을 틀림없이 전달해야 하고, 점잖고 정다워 감정을 상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상냥한 미소와 함께 부드러운 말씨를 쓰는 일이 우리의 사회생활에 얼마나 중요한가는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말 한마디에 천양 빚을 갚는다.’고 했듯이 진심을 담아하는 말에는 높은 가치가 있으며, ‘입은 삐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해야 된다.’고 했는데 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거짓말만 하는 이도 많아 사기치고 당하는 세상이고,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가고, 낮에 한말은 새가 듣고 밤에 하는 말은 쥐가 듣는다. 하고 말이 말을 만든다.’ 하는데 순간 내뱉은 말 한마디가 큰 싸움으로 번지고, 말 한마디가 국가 간 마찰에 불씨가 되어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말에는 지우개가 없다. 말에는 메아리 효과가 있어서 자신이 한말이 자신에게 돌아온다. 그런가 하면 ‘말이 씨앗이 된다.’는 속담은 말씨의 중요성을 잘 나타낸 것이다.

사람이 말을 크게 하던 작게 하던  이내 허공으로 사라진다고 생각해서 성질대로 내뱉은 말은 잘못되었다 해도 고칠 순간도 없고 지울 수도 없으며 주워 담을 수도 없다. 옛날 같으면 자기가 그런 말 하지 않았다고 거짓말로 변명은 할 수 있겠지만, 현대에는 확실히 그 말이 씨가 되어 자란다. 그 음성그대로 녹음이 되어 언제나 필요시에 재생되어 증거로 활동하는가 하면 말은 생명력으로 살아나 바이러스처럼 전파된다.

말에는 표현방법에 따라서 그 사람에 됨됨이와 품격이 달라진다. 품격(品格)의 品자는 입 구(口)자 셋을 모아 만들어 졌다. 즉 입에서 나오는 말이 품위를 알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말을 험하게 하든가 추하게 하면 교양 없는 몰상식한 사람으로 추락하고 만다. 영국의 작가 조지오월은 “생각이 언어를 타락시키지만  언어도 생각을 타락시킨다.”고 했듯이 말이란 그 사람의 내면에 모든 인성을 표현해 내기 때문이다.

탈무드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사람의 몸에는 여섯의 사용하는 부분이 있다. 그중에 눈과 귀와 코 셋은 자신이 지배할 수 없지만, 또 다른 입과 손과 발 셋은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볼 수 없고, 듣고 싶은 말만 골라 들을 수도 없으며, 향기로운 냄새만 선택해 맡을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의지에 따라 좋은 말만 할 수 있고 손과 발을 이용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 과거(過去)'는 해석(解釋)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미래(未來)'는 결정(決定)에 따라 바꾸어지며 현재(現在)'는 지금 행동하기에 따라 바뀌어 진다고 한다.

나쁜 말을 자주하면 생각도 오염된다는데 요즈음 청소년들이 주고받는 이야기는 옆에서 듣기 민망할 정도의 욕설로 이어지는 것을 자주 듣게 되는데 우리사회의 미래가 염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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