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김샘의 edu사랑 이야기 449. 더치페이

김동성 기자 | 기사입력 2024/05/22 [03:10]

김샘의 edu사랑 이야기 449. 더치페이

김동성 기자 | 입력 : 2024/05/22 [03:10]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스웨덴 대사 60여명이 재즈클럽 '원스인어블루문'에서 저녁 식사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애초 일본 도쿄에서 모이려고 하였으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장소를 서울로 옮긴 것이었다. 낮에는 회의를 하고 저녁에는 클럽에서 행사를 하기로 했다. 대사관에서는 1인당 금액을 정해놓고, 메뉴와 저렴한 와인을 준비해 달라고 했다.

 

버스 두 대를 나눠 타고 온 대사들은 자연스레 스탠딩 파티로 이날 행사를 시작했고 주한 스웨덴 대사의 인사말과 저녁 식사, 재즈 공연 관람으로 이어지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행사가 끝나고 다들 돌아가는 시간, 무난한 진행에 안도하던 대사관 관계자는 놀라운 광경을 마주하게 되었다고 한다.

 

60여명의 대사들이 계산대 앞에 일렬로 줄을 서는 것이었다. 누군가 한꺼번에 지불할 줄 알고 총계를 뽑아 놓았던 식당 관계자는 순간 당황했다고 한다. 개개인이 자기 신용카드로 미리 정해진 1인당 금액을 결제하겠다고 했다. 각자 출장비에서 정산하는 것이었다. 계산이 모두 끝날 때까지 담소하며 줄 서 있는 수많은 대사를 보며 낯선 풍경에 어리둥절했다고 한다.

 

요즘 젊은 세대는 더치페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만 중·장년층에서는 아직도 그렇지 않다. 선후배 사이, 갑과 을의 사이, 체면과 관행 때문에 선뜻 "각자 내자"는 말을 못한다. 계산대 앞에서 서로 내겠다고 밀고 당기는 모습이 늘 흐뭇하지는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