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이낙연, '제3지대' 지지 표시한 것"
윤지호 기자 | 입력 : 2023/11/20 [21:24]
비명 신경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의 사법문제로 민주당의 도덕적 감수성이 퇴화했다'는 발언에 대해 "조금 더 강한 톤으로 얘기를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친낙계'로 분류되는 신경민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특집 1라디오 오늘'에 출연해 "이건 꾸준히 여러 사람이 지적을 했던 거고 저도 공감을 할 뿐만 아니라 이낙연 전 대표도 꾸준히 문제를 제기했던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슈를 제기하려고 그래도 ‘민주당 당신들이나 똑바로 해라’라는 지금 비판이나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 상황이 민주당으로서 매우 딱하다"며 "그래서 이것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대표를 포함해서 민주당이 자세 전환이나 쇄신의 문제를 반드시 거론을 해야 되는데, 지금은 좀 안주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것이 공천에서도 나타나면 저는 좀 곤란한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곤란한 상황'에 대해선 "개딸의 존재가 이 시스템 안에 들어오게 되면서, 시스템이 갖춰졌다고 얘기하고 이걸 믿고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며 비명계 공천 학살을 시사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자신의 향후 행보에 대해 '이제 시작이다'라고 말한 의미에 대해선 "그냥 그대로다. 지금 제3세력이 필요하다라는 인식에 대해서는 상당히 많은 공감대가 형성이 돼 있고 여기에 대해서 이낙연 전 대표가 지지를 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양당 정치가 실망을 넘어서서 절망을 주고 있는 측면이 있다. 이 거대 양당을 넘어서는 제3세력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이 양당 정치의 필요성을 메꿔줄 수 있는 제3세력이 뭘 해야 되느냐라는 데 대해서 이 전 대표는 사람도 좋고 다 중요한데 지금 여러 가지 얘기를 하잖나. 지역도 좋고 다 좋은데 비전과 메시지가 중요하고 이것이 앞으로 성공 여부에 좌우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운신의 공간이 지금 충분하니까 지금까지의 제3세력의 성적이 좋은 건 아니지만 이번에는 그런 공간이 충분히 존재하고 있으니까 필요하다면 역할을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라는 얘기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걸로 저는 본다"며 유사시 이 전 대표가 제3지대 구축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자 <문화일보>에 따르면, 이 전 대표가 최근 당내 중진을 포함한 몇몇 의원에게 “전우들의 시체 위에서 응원가를 부를 수 없다”고 말했다고 이 전 대표측 핵심관계자의 말을 빌어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혹여 이재명 대표 호위병사들이 내년 총선에서 대거 공천을 받고, 이 전 대표를 용병으로 불러 후보 유세하라고 하면 그것에 응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뜻을 피력한 셈”이라며 “그보다는 민주당의 도덕성과 당내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뛰는 총선 후보들을 지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부연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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