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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샘의 edu사랑 이야기 335. 담쟁이

용석준 기자 | 기사입력 2023/09/22 [08:26]

김샘의 edu사랑 이야기 335. 담쟁이

용석준 기자 | 입력 : 2023/09/22 [08:26]

 

지난 근무지 학교 방음벽에 담쟁이가 색동옷을 입기 시작했던 사진이 페이스북 과거의 오늘에 보이네요.

담쟁이를 보니 도종한 시인의 담쟁이가 생각나 옮겨봅니다.

 

담쟁이 /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김샘의 edu사랑 이야기는 화계초 김동성 교장이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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