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대지》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펄 벅. 그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을 중국에서 보낸 영향으로 외국 문화에 신비감을 느껴 낯선 나라를 여행하곤 했다. 1960년 초겨울, 우리나라의 경주를 방문했다. 한 농부가 소달구지를 끌고 가는데 뜻밖에도 농부는 무거운 볏단을 머리에 이고 있었다.
'미국의 농부라면 소달구지 위에 볏단을 싣고, 자기도 올라탔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농부는 왜 볏단을 머리에 이고 가는 것일까?'
펄 벅은 농부에게 다가가 물었다. "소달구지에 볏단을 실으면 될 텐데 왜 직접 볏단을 이고 가는 겁니까?"
농부는 오히려 그의 질문이 의아하다는 듯 대답했다. "이보시오. 내가 이 볏단을 이고 가는 게 무거워 보이시오? 그럼 소도 이 볏단을 가져가는 게 무거울 것 아니오. 오늘 우리 소는 종일 밭을 갈았소. 그러니 집에 갈 때라도 좀 쉬게 해 주어야 되지 않겠소."
그는 농부의 말을 듣고 한국이 참으로 '아름다운 나라'라고 생각했다. 자신은 동물을 키워 편한 생활을 하려고 할 뿐 동물의 입장에서 그 아픔을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이다. 이후 그는 한국 곳곳을 다니며 관찰한 뒤 1963년에 《살아 있는 갈대》를 펴냈다. 이 소설은 구한말에서부터 광복을 맞던 해까지를 배경으로, 한 가족의 4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은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펄 벅은 책 첫머리에 "한국은 고상한 사람들이 사는 보석 같은 나라"라고 썼다.
김샘의 edu사랑 이야기는 화계초 김동성 교장이 기고한 글입니다.
<저작권자 ⓒ 홍천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