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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샘의 edu사랑 이야기 259. 가짜 백신을 접종한 의사

용석준 기자 | 기사입력 2023/05/29 [09:32]

김샘의 edu사랑 이야기 259. 가짜 백신을 접종한 의사

용석준 기자 | 입력 : 2023/05/29 [09:32]

폴란드 의사 유진 라조위스키는 백신의 기능이 없는 가짜 백신을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투여했습니다. 여기까지만 알게 되면 의사로서 자격이 없는 인면수심의 장사꾼으로 오해할 수 있겠지만 그의 가짜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들은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독일에 점령당한 폴란드 사람들은 마구잡이로 연행되어서 강제노역을 당해야 했습니다. 바로 이런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라조위스키는 가짜 백신을 개발했습니다.

 

이 백신은 병을 예방하는 기능이 없습니다. 오히려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의 혈액을 검사하면 장티푸스 양성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그렇다고 그 사람이 장티푸스에 걸린 것도 아닙니다. 그저 검사 결과가 그렇게 나올 뿐 인체에는 크게 해가 없었습니다.

 

지금도 위험한 전염병인 장티푸스는 당시에는 군대에 퍼지면 군사력을 악화시키는 위험한 병이었습니다. 이런 가짜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이 늘어나자 라조위스키가 진료하는 지역은 위험 전염 구역으로 지정돼 격리 조치가 취해졌고 이곳은 폴란드인 뿐만 아니라, 나치에 연행되면 가스실에서 목숨을 잃는 유대인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혹독한 전시 중에 점령군에게 저항한다는 것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었을 겁니다.

그 와중에 자국민인 폴란드뿐만 아니라 다른 민족의 생명을 위해 목숨을 거는 일은 더욱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32년이 지난 1977년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돌보지 않고 생명을 구하는 의사.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는 데 관심 없는 의인. 이러한 분들이 있기에 이 세상은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집니다.

 

샘의 edu사랑 이야기는 화계초 김동성 교장이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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