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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학산인의 홍천강이야기 9] 감물악면(서면) 모곡에서 마곡까지3

2014.05.24.

용형선 기자 | 기사입력 2023/03/07 [20:04]

[금학산인의 홍천강이야기 9] 감물악면(서면) 모곡에서 마곡까지3

2014.05.24.

용형선 기자 | 입력 : 2023/03/07 [20:04]

 



6개월이 흐른 5월24일 홍천강과 걷기를 다시 시작한다. 오전 6시 홍천읍을 출발하여 읍과 남면을 이어주는 며느리 고개 터널을 통과하고 남면과 서면을 이어주는 백양치 고개를 넘어 대명비발디파크를 지난다.

 

대곡초등학교를 지나 대곡고개(귀양이고개)를 넘어서니 모곡과 반곡의 갈래길이 나온다. 모곡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중방대리를 경유해 모곡리에 도착해 차를 주차하고 홍천강의 발원지 미약골에서 오랜 시간 흘러 모곡으로 찾아든 홍천강과 만나 걷기 시작한다. 아침 안개는 주변 경관을 선명하게 보여주지는 않지만 또 다른 감성을 이끌어 내준다.

 

강을 따라 걷다 나무에 매달려 있는 꽃을 홍천강과 산을 배경으로 담아본다. 길가에 핀 꽃도 담아본다. 5월인데 강가에는 벌써 꽤 많은 사람들이 홍천강과 어우러지고 있다. 아래로 길곡천이 흐르는 한서교를 건너자 대로는 마을로 이어진다. 강과 가까이 가려고 홍천강과 합류할 길곡천을 따라 둑방길을 걸어 간다.

 

아침 안개 사이로 보이는 시골 풍경과 암봉 위에 마을의 수호신처럼 서있는 느티나무 형제들이 정겨워 보인다. 홍천강을 따라 곧게 뻗은 모곡 강변길 양쪽으로 개복숭아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다. 홍천 옥수수와 보리도 자라고 있다.

 

흥얼거리며 가다보니 시멘트 포장길의 끝이다. 잘 살펴보니 왼쪽에 좁은 산길이 있는 것으로 보아 산을 넘어가면 길이 이어 질듯하여 오른다. 잣나무 앞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잠시 쉬고싶지만 길이 아닐 수 있기에 서둘러 간다.

 

내리막길에서 강이 보이니 마음이 놓인다. 그 때 눈에 들어 온 싸리꽃이 곱다. 다시 강을 만나 열매가 고와 보이는 벚나무와 장미로 장식된 강변길을 걷는다. 철망에 게첨되어 있는 현수막에 쓰여 있는 Eco Glamping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모곡강변 레저타운에 도착한다. 많은 사람들이 강을 즐기러 왔다. 캠핑장을 지나 다시 도로를 만나 걷는다. 그 길의 끝에 가니 길은 없고 가파른 바위산이 버티고 있다. 아무리 산을 살펴보아도 길이 없다. 이 산만 넘으면 너브내길을 다시 만날 수 있는데...

 

강을 건너기 위해 모곡강변 레저타운으로 되돌아온다. 많은 사람들이 카누와 카약을 즐기고 있다. 주의 깊게 건너편 산을 살핀다. 강을 건너면 길을 만들어 갈 수 있겠다는 판단을 내리고 상류쪽으로 거슬러 올라가 강폭이 좁고 수심이 낮은 곳을 찾아 등산화를 벗고 건넌다. 물이 탁하다.

 

강을 건너 바위에 앉아 건너편 강변과 가야할 강변을 바라본다. 아름답다.

 



마곡리를 상징하는 배바위까지 가는 길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 길이 없기에 만들며 간다. 우여곡절 끝에 배바위에 올라 소나무와 함께 강바람을 즐기며 쉰다. 동력선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지나간 후 카약을 탄 사람들이 배바위로 다가오는 모습이 펼쳐진다. 너브내길을 걷기위해 강을 건너야하는데 건너는 길이 너무 멀게 돌아가야 해서 도움을 받기 위해 재관형께 연락을 하여 배바위에서 만나기로 한다.

 

약속시간까지는 시간이 여유 있어 소남이섬을 거닐기 시작한다. 더워진 봄은 식물들의 성장을 재촉하고 사람들을 강으로 불러 들인다. 깊고 커진 강에서 사람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는 보트를 탄다.

 

약속시간이 다가오자 다시 배바위에 올라 가장 앞부분에서 바라보니 멀리 카누를 탄 사람들이 강을 가르며 오고 있다. 배바위와 카누의 만남이 멋진 이곳이 홍천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다. 형이 강에서 반갑게 손을 흔들며 맞이해준다.

 

카누를 즐기러 오신 분들께 카누에 대한 강의를 마친 후 형이 카누를 태워 맞은 편으로 데려다 준다. 강을 건너니 커다란 뽕나무에 오디가 알차게 달려있다. 오디를 따서 맛나게 먹고 배바위 맞은 편에서 배바위와 카누타는 사람들을 담는다.

 

너브내길을 마지막코스인 마곡 배바위 트레킹 길을 걷는다. 목적지에 도착하여 마곡강변 슈퍼에 들러 아이스크림 하나 사고 물통에 물을 가득 채워 모곡을 향해 걷는다. 아스팔트가 달아 올라 따끈한 길을 걸어간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나가는 차를 세워본다. 여러 대의 차가 지나가고 잠시 후 차 한 대가 선다. 서울 신림동에서 놀러 오신 분이 모곡까지 데려다 준다. 감사한 마음으로 사진 한 장 담고 모곡에 주차했던 차에 올라 반곡 방향으로 길을 잡아 홍천강을 거슬러 오르며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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