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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밭들 ‘김관수 마을 지킴이’와 나비효과

용형선 기자 | 기사입력 2023/01/21 [16:03]

긴밭들 ‘김관수 마을 지킴이’와 나비효과

용형선 기자 | 입력 : 2023/01/21 [16:03]

  © 김관수 마을지킴이(전, 농협상임이사)



아이들 울음소리가 끊긴지 오래인 긴밭들에 성공적인 농촌마을 만들기 사업에 상상력을 제공하고 있는 김관수 마을지킴이(전, 홍천농협상임이사)의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긴밭들은 홍천읍 장전평리를 일컫는 말이다. 장전평리는 예전엔 너른 문전옥답(門前玉畓)으로 풍성함이 넘쳐났지만 지금은 다른 농촌지역과 마찬가지로 급속한 저출산과 노령화로 인해 옥답이 묵전이 되고 젊은이들을 찾아볼 수 없다. 사실 해마다 정부가 수십조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나 농촌은 침체를 벗어나기는커녕 붕괴위기, 소멸위기에 처해있는 것이 현실이다.

 

 

  © 홍천남산유치원

 

 

그러나 긴밭들이 달라지고 있다. 김관수씨는 퇴임 후, 고향인 장전평리에서 최근 설립된 유일한 교육기관인 남산유치원이 들어서자, 노인들이 태반인 지역주민들과 함께 남산유치원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활력을 얻어내고 빈 휴경지를 이용해 공동작업으로 수익을 내면서 행사를 지원하고 마을의 공동수익을 이뤄내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가 진행하는 일이 비록 작은 일 인듯하지만 그가 하는 일은 먼저 우울한 농촌마을에 희망의 씨를 뿌리는 것이다. 또한 어르신들이 많이 겪고 있는 핸드폰 보이스 피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스마트 폰 교실’을 운영하면서 사고를 예방하고 마을 어르신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며 긴밭들의 새마을을 꿈꾸고 있다.

 

김관수 마을지킴이는  ‘젊은이들이 농촌으로 돌아오고 기존 농민들이 개인의 삶만이 아니라 공동체 활동을 통해서 삶의 의미와 보람을 느끼고 성취감을 갖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는 것이 그의 상상이며 희망'이라고 했다.  김씨는 ‘지난해 작은 활동들이 모아지면서 긴밭뜰 마을이 주민주도형 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됐다’고 말했다.

 

 

▲   마을어르신들의 깨 타작

 

 

사진은 지난해 10월, 마을의 장정(평균연령 70대)들이 모여 깨 타작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고령화로 인해 규모의 농사는 엄두도 못내는 것이 현실이지만 마을어르신들은 휴경지를 이용해 특용작물과 반복적인 소비 수요가 있는 농산물재배에 함께 나섰다. 혼자서는 할 수 없지만 협업(協業)을 통해서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김관수 마을지킴이는 ‘농업이 강하다고 모두 선진국이 아니지만 농업이 부실한 선진국은 없다’며 '지속가능한 농촌을 만들기 위해 농촌현장에서부터 지역자원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작은 나비의 날개 짓이 시간이 지날수록 증폭되면서 태풍과 같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듯이 마을지킴이 김관수씨의 작은 노력들이 침체된 홍천농촌을 살리는 큰 기폭제가 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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