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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밭들 詩人 안원찬] 송학정

용석준 기자 | 기사입력 2023/01/06 [15:52]

[긴밭들 詩人 안원찬] 송학정

용석준 기자 | 입력 : 2023/01/06 [15:52]

 

  © 홍천군 북방면 송학정



송학정 

 

연봉리에서 북방면 송학정 가려면

허공 딛고 뚜벅뚜벅 홍천강을 건너야 한다  

 

거기에는 바람, , , 그늘, 소리, 먼지, ,

벌레, 곤충, 동물, 조류, , , 달발 그리고 구름발들이

제 맘대로 쉬어가는 송학정이 있다  

 

아침의 강은 햇귀처럼 막 씻은 민낯이고

한낮의 강은 국수 가락처럼 풀어진 낯이고

이른 저녁의 강은 수묵화처럼 고요의 낯이다  

 

물이 강을 돌보고 달빛이 강을 파고든다

신선과 영감이 통하듯 우려내어

양수 없이 꺽꺽 토해내는 청푸른 예언들  

허공 같은 지면에 시 한 수 흘려 쓰고 지운다

 

천 개의 하늘에 천 개의 눈동자 풀어 놓고

겨울밤처럼 차갑게 껄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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