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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샘의 edu사랑 이야기 74. 우생마사(牛生馬死)

김동성 기자 | 기사입력 2022/10/02 [08:14]

김샘의 edu사랑 이야기 74. 우생마사(牛生馬死)

김동성 기자 | 입력 : 2022/10/02 [08:14]

 

 

소나 말은 물에서 헤엄을 엄청 잘 칩니다. 물에 빠트리면 둘 다 헤엄쳐서 뭍으로 나오지요. 소보다 말은 헤엄 속도가 훨씬 빨라 거의 소의 두배 속도로 땅을 밟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장마철에 큰물이 지면 이야기가 달라지지요 갑자기 몰아닥친 큰 홍수에 소와 말을 동시에 던져 넣으면 소는 살아 나오는데 말은 익사(溺死)한다 하네요. 말은 자신이 헤엄을 잘 치는 것을 믿고 강한 물살을 이기려고 물을 거슬러 헤엄친답니다. 1미터 전진 후 물살에 밀려 1미터 후퇴하기를 한 20여회 정도 반복하다가 나중에는 지쳐 제자리에서 맴돌다가 끝내는 물을 마시고 죽어 버린다고 합니다.

 

그러나 소는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기보다 그냥 물살에 몸을 맡기고 같이 떠내려 간답니다.

이러다 죽겠다 싶으면 떠내려가는 중에 한 1미터 강가로, 또 떠내려가면서 또 1미터 강가로 다가가는 것을 되풀이 한다네요. 그렇게 떠 내려 가다 보면 어느새 강가에 닿게 되어 마침내 살아서 걸어 나온다 합니다.

 

참 신기한 일이지요? 헤엄을 두 배나 잘 치는 말은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다 힘이 빠져 익사하고 둔한 소는 물살에 편승해서 조끔씩 강가로 나와 목숨을 건지지요.

 

우생마사(牛生馬死) 중국 원나라의 나관중(羅貫中)이 지은 통속 역사 소설 三國志演義(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얘기로 말이 소보다 헤엄을 두 배나 잘 치지만 홍수에 떠밀리면 소는 살고 말은 죽는다는 의미인데 그 이유는 말은 물을 거스르지만 소는 물을 거스르지 않고 순리(順理) 를 따르기 때문이랍니다.

 

2020년 장마에 낙동강 강변 풀밭에서 소 한마리가 있었는데 귀에 있는 표식을 확인해보니 경남 합천에서 떠내려온 86개월 된 암소였답니다. 합천의 축사에서 밀양까지 물길로 80km를 나흘 동안 떠 내려 온 것이지요. 정말 기적 같은 일이 아닐 수 없어요.

 

인생을 살다 보면 일이 순조롭게 잘 풀릴 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아무리 애를 써도 일이 꼬이기만 하고 풀릴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을 때도 있지요.

"굼뜬 소가 울 넘는다" 는 속담처럼 천천히 가도 꾸준하면 무언가를 성취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 순리를 따르다가 좋은 일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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