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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샘의 홍천문화 탐방 35. 수타사(壽陀寺) - 대적광전(大寂光殿) 이야기

김동성 기자 | 기사입력 2022/09/27 [09:53]

김샘의 홍천문화 탐방 35. 수타사(壽陀寺) - 대적광전(大寂光殿) 이야기

김동성 기자 | 입력 : 2022/09/27 [09:53]

 

 

수타사(壽陀寺)는 임진왜란으로 폐허로 남아 있던 것을 인조 14년(1636) 공잠대사가 대적광전(大寂光殿)을 다시 짓고 이후 차례로 건축물을 중건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대적광전(大寂光殿,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7호)은 수타사의 중심 법당으로, 앞면과 옆면이 3칸 규모이다.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면서 장식을 겸하는 공포(栱包 : 지붕 처마의 무게를 기둥이나 벽에 전달하기 위해 기둥 위에 댄 나무 부재를 말한다. 건물의 구조적 역할 뿐만 아니라 장식의 역할도 한다.)가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양식(기둥 위 뿐만 아니라 기둥과 기둥 사이에 공포가 있는 양식)이다. 수타사 대적광전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균형이 잘 잡혀있는 조선 후기 불전건물로 평가받고 있다.

 

 

법당 안 정면 불단의 비로자나불은 왼손 집게손가락을 세우고, 오른손으로 그 첫째 마디를 쥐는 지권인(智拳印)의 수인(手印)을 취하고 있다. 오른손은 불계(佛界), 왼손은 중생계(衆生界)를 상징하는 것으로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니고 하나임을 나타내는 수인이다.

 

 

후불탱화로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가 걸려있는데 영산회상도는 영취산(靈鷲山 : 고대 인도 마갈타국(摩竭陀國)의 왕사성(王舍城) 북동쪽에 있는 산)에서 법화경(法華經)을 설법하는 석가모니(釋迦牟尼)와 그 권속들을 그린 불화로 사찰의 대웅전(大雄殿)이나 영산전(靈山殿 : 석가모니와 일대기를 여덟 시기로 나누어 그린 팔상탱화를 봉안하는 불교건축물)에 봉안된다.

 

 

닫집(집속의 집, 부처님 상징하는 법당 속 또 다른 법당)의 처마에는 '寂滅宮(적멸궁)'이라고 쓴 작은 편액이 걸려 있다. 적멸궁은 수타사 창건 당시에 올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궁전 가운데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적멸궁은 불상을 봉안하지 않고 법당만 있는 불전을 말한다. 적멸궁은 번뇌가 사라지고, 생멸(生滅 : 사물이 나고 멸함)이 함께 없어져 무위적정(無爲寂靜)하며, 열반(涅槃 : 번뇌가 소멸된 상태 또는 완성된 깨달음의 세계를 의미하는 불교교리)의 열락(悅樂 : 욕구를 넘어서서 얻는 큰 기쁨)이 있는 궁전을 상징한다. 향나무로 만든 닫집은 황룡(黃龍)과 연꽃, 풍령(風鈴 : 처마나 문 틀 위 같은 곳에 달아두는 종), 극락조(極樂鳥), 악기(樂器)들로 장식되어 있다. 닫집 한가운데서 여의주를 입에 물고 머리를 내민 채 비로자나불을 호위하고 있는 황룡은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듯 하다. 닫집의 추녀 끝에는 풍령이 4개 달려 있고, 연꽃은 꽃대까지 표현하여 마치 생화처럼 느껴진다. 닫집의 좌우에서 극락조와 함께 악기를 연주하면서 천의(天衣) 자락을 휘날리며 하늘을 날고 있는 비천상(飛天像)도 있다.

 

                                                  용마루에 얹혀 있는 '청기와 두 장' 

[대적광전 용마루에 얹혀 있는 '청기와 두 장']

 

대적광전의 지붕 용마루에는 '청기와 두 장'이 얹혀 있다. 조선 시대에 청기와는 궁궐의 전유물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특이한 일이다. 아마도 이곳이 정희왕후의 태실인 점을 고려하여 세조가 특별히 배려하여 월인석보 2권과 함께 청기와를 보내 주신 것 아닌가 상상의 날개를 펼쳐본다.

 

홍천문화재 탐방은 필자가 2021년 홍천문화원에서 운영하는 마을관광해설사 과정을 공부하면서 역사적 사실, 강의에서 논의되었던 내용, 현장답사를 하면서 남겼던 기록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혹시 왜곡되었거나 잘 못 알고 기록되어 있는 것들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수정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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