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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샘의 edu사랑 이야기 66. 노블리스 오블리제 - 칼레의 시민들

김동성 기자 | 기사입력 2022/09/24 [09:18]

김샘의 edu사랑 이야기 66. 노블리스 오블리제 - 칼레의 시민들

김동성 기자 | 입력 : 2022/09/24 [09:18]

 

 

'여섯명이 죽어야 한다. 그렇다면 누가 죽을 것인가?’14세기 백년전쟁 당시 영국군에게 포위당한 프랑스의 도시 칼레(Calais), 1년 넘게 영국군의 거센 공격을 막아내지만 더 이상 원병을 기대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1347년 결국 항복한다. 그리고 영국왕 에드워드 3세에게 항복사절단을 보내는데 점령자가 제시한 조건은 "칼레 시민의 생명을 보장하는 대신 누군가가 저항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도시의 시민 대표 6명을 교수형에 처하겠다. 광장에 모여 소식을 전해 듣고 혼란에 빠진 칼레의 시민들 도대체 누가 죽음을 자청한단 말인가?

 

바로 이때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는 한 사람, "내가 그 여섯 사람 중 한사람이 되겠소" 칼레 시(市)에서 가장 부자인 '외스타슈 생 피에르'(Eudtache de St Pierre) 그리고 뒤이어 교수형을 자처하는 다섯 사람 칼레시의 시장, 상인, 법률가 등 부유한 귀족들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일찍 모인 여섯명의 자원자들은 점령자의 요구대로 속옷 차림에 목에는 밧줄을 걸고 교수대를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칼레시와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이들이 처형되려던 마지막 순간, 임신한 왕비의 간청을 들은 영국 왕 에드워드3세는 이들을 모두 살려주게 된다. 기록에 의해 이들 여섯명의 용기와 희생정신은 높은 신분에 따른 도덕적 의무인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의 상징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며 칼레시는 로댕에게 부탁하여 10년의 작업 끝에 1889년 ‘칼레의 시민(Le bourgeois de Calasis)’이라는 세계적 걸작품이 탄생하게 되었다.

 

[원래 노블리스는 '닭의 벼슬'을 의미하고 오블리제는 '달걀의 노른자'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두 단어를 합성해 만든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닭의 사명이 자기의 벼슬을 자랑함에 있지 않고 알을 낳는데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는 사회적 지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한다. 이는 초기 로마시대에 왕과 귀족들이 보여준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에서 비롯되었다고 하지만 현재에 이르러서도 이러한 도덕의식은 계층간 대립을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로 1·2차 세계대전에서는 영국의 고위층 자제가 다니는 이튼칼리지 출신 2천여명이 전사하였고 포클랜드 전쟁에서도 영국여왕의 둘째 아들이 전투헬기 조종사로 직접 참전한 사례가 있다. 또한 우리의 6·25전쟁당시만 해도 미국 장성들의 자제가 142명이나 참전하여 그 중 35명이 전사 또는 부상을 당한 것도 같은 연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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