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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밭들 詩人 안원찬] 곰치찜

죽변항2

용석준 기자 | 기사입력 2022/08/16 [16:35]

[긴밭들 詩人 안원찬] 곰치찜

죽변항2

용석준 기자 | 입력 : 2022/08/16 [16:35]



곰치찜

죽변항 2

 

 

살아있을 때는 아가미에 뚜껑이 없어

항상 입을 크게 벌렁거리는 곰치

얇은 비늘 대신 두꺼운 피부

이빨 날카롭고 성질 광폭한 놈

내장 훑어내고 껍질 벗겨 덕장에 매달아 말린다

햇살에 녹아 진물이 흐르고

밤 추위에 꽁꽁 얼려버리기 한 달간 하고 나면

육질이 쫄깃쫄깃해지는 놈

얼굴 작고 몸통 미끈하게 빠져 슈퍼모델

나이롱 대구라고 불리는 놈

냉동 보관해두었다가 여름철에 먹으면 더 맛깔스러운 놈

적당한 크기로 툭툭 잘라 물에 헹궈 넣고

묽은 간장에 고춧가루 청양고추 파 통깨 설탕

참기름 섞어 만든 양념장 켜켜이 발라놓고

방아잎이나 미나리 고명으로 올리고 찐다

온 집안 발칵 뒤집어 놓은 내음

쫄깃쫄깃한 맛에 뼈 발라먹는 재미 쏠쏠하다

피곤했던 몸 생기 팍팍 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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