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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타사 소조사천왕상 이야기

김동성 기자 | 기사입력 2022/07/24 [16:21]

수타사 소조사천왕상 이야기

김동성 기자 | 입력 : 2022/07/24 [16:21]

 

 [2022. 7. 24. 복원중인 수타사 소조사천왕상]

 

 

일요일 오후 수타사를 찾았다. 수타사 소조사천왕상의 복원 상황도 알아보고 산소길도 걷기 위해서다. 기자는 페이스북 등 SNS에 수타사에 있는 사천왕상(四天王像) 가운데 동방지국천왕(持國天王)이 손에 들고 있는 칼끝의 위치가 잘못되었고 또 보검이 쳐지자 못을 박아 철사로 묶어 놓아 원형대로 복원되어야 한다고 수차례 이야기 했었다. 또 홍천의 문화재를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가 홍천군은 합리적인 종합대책을 조속히 수립하고 원형대로 복원할 것을 홍천군에 요구해왔다. 이제 그 일들이 추진되고 있다. 수타사 소조사천왕상 복원 및 단청공사를 시작한 것이다. 이번 복원공사는 원형대로 복원되길 바라며 홍천의 문화재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은 복원과정을 주시할 것이다.

 

 

 [복원공사 안내판]

 

 

[지금 까지의 수타사 소조사천왕상의 상황]

 

홍천의 천년고찰 수타사에 있는 소조사천왕상(四天王像) 가운데 동방지국천왕(持國天王)의 경우 복원 전후를 비교해 보면 변형 복원되었다. 손에 들고 있는 칼끝의 위치가 잘못됐음을 금방 알 수 있고 또 보검이 쳐지자 못을 박아 철사로 묶어 놓았다. 이는 도유형문화재 제121호인 사천왕상 관리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사천왕상 복원은 1999년 11월부터 2000년 6월까지 복원했다.

 

 

 

 

복원하기 전인 1999년 5월에 나온 사천왕상 보존대책 조사보고서를 보면 `동방지국천왕 오른손에는 칼자루를 쥐고 왼손으로는 칼끝을 받치고 있는 모습'으로 기록돼 있다. 그러나 같은 전문위원이 복원에 참여했는데도 복원 후에는 왼손으로 칼끝을 받치는 모습이 아니라 칼끝이 왼손 아래로 위치가 옮겨져 있다.

 

 

[보검이 쳐지자 못을 박아 철사로 묶어 놓았다.] 

 

 

수십만 명이 다녀가는 홍천의 대표적인 관광지에서 강원도유형문화재의 현실이 못에 박혀 철사에 의지하고 있다. 동방지국천왕은 나라를 지키고 백성들을 편하게 하는 천왕이다. 특히 1957년 이곳 수타사 사천왕상 해체 수리 시 복장유물로 세조의 ‘월인석보’ 가 수습돼 유명해진 수타사 사천왕상이다.

 

2020년 11월 26일 홍천군의회 행정사무감사(문화체육과)에서 최이경 위원은 “홍천군에 있는 문화재에 대해 조사한 결과 복원과정에서 훼손하고 관리 또한 부실하다”며 문제를 제기했었다. “문화재 보수예산이 펑펑 씌여 지고 있음에도 복원은 커녕 오히려 변형, 훼손하고 있어 수천년 역사를 가진 사찰이, 문화재가 조립식도 아니고 뜯었다 고쳤다 반복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며 “한 번 잃은 문화재의 원형은 다시는 되찾을 수 없기에 복원에 수십 년, 수백 년이 걸리더라도 철저한 고증을 거쳐서 원형을 살리고 지금보다 보다 신중한 문화재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화재청, 지자체, 전문가, 담당과, 학예사 그리고 보수업체 모두가 문화재 관리에 엉망이고 총체적 부실”이라며 “전문가라는 보수사업단들은 원형과 다른 변형된 문화재로 망가트려 놓고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어, 이제라도 책임소재를 분명하게 따져야 한다”고 강변했다. 행정사무감사에서 당시 주무과장은 내년도에(2021년) 사천왕상 단청 처리계획이 있다고 하면서, 그때 지적하신 부분을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서 다시 원형 보존하는 걸로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수타사 사천왕상은 아직도 ‘못과 철사로 봉합’ 된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그리고 전문가라는 보수사업단들이 원형과 다르게 변형된 문화재로 복원시켜놓고도 누구 하나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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